릴리, 알쯔하이머 신약개발..꺾이지 않는 마음!
솔라네주맙 인지력 감퇴 둔화 未충족..시험종결 “역시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3-09 11:49   
일라이 릴리社는 알쯔하이머 신약후보물질 솔라네주맙(solanezumab)이 알쯔하이머로 인한 인지기능 감퇴속도의 진행을 둔화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공표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이 시작됐지만,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알쯔하이머 전임상 단계에서 솔라네주맙이 알쯔하이머로 인한 인지기능 감퇴속도를 둔화시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것.

솔라네주맙은 용해성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 후보물질로 한 동안 기대를 모았다.

이날 일라이 릴리 측은 ‘무증상성 알쯔하이머에서 항 아밀로이드 치료(A4) 시험’에서 솔라네주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피험자들에게서 플라크가 제거되거나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社의 존 심즈 솔라네주맙 의학‧글로벌 브랜드 개발 담당대표는 “이제 ‘A4 시험’의 결과를 보면 일차적‧이차적 시험목표들이 충족되지 못했음이 명확하게 입증됐다”면서 “이에 따라 솔라네주맙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인 ‘A4 시험’을 종결지으면서 용해성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기전이 알쯔하이머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이 시험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는 데 그쳤지만, 이를 통해 산출된 희소한 자료를 보면 전임상 단계 알쯔하이머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를 높이면서 차후의 알쯔하이머 예방시험들이 진행되는 데 참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원자료(raw data)와 분석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연구비를 지원하는 알쯔하이머 임상시험 컨소시염의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연구자들에게 폭넓게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심즈 대표는 또 “이 자료가 학계에 참조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라이 릴리를 비롯한 신약개발 기업들이 다른 알쯔하이머 치료제들의 임상시험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2013년 착수되었던 ‘A4 시험’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조영검사에서 뇌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이 확인되었고, 임상적 손상을 나타내지 않는 65~85세 연령대 고령자 총 1,100여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동종계열 최초 이차적 예방시험례이다.

시험에서 피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약 4.5년여에 걸친 기간 동안 솔라네주맙 또는 플라시보를 투여받았다.

솔라네주맙은 용해성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결합할 뿐, 축적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크게 제거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라이 릴리 측이 현재 임상 3상 단계의 개발을 진행 중인 항체들인 도나네맙(donanemab)과 ‘렘터네터그(remternetug)는 축적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데다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에게서 플라크를 제거한 것으로 입증되는 등 솔라네주맙과는 다른 기전의 기대주들이다.

현재 미국에서 알쯔하이머로 인한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 수는 65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과학자들은 이 수치가 오는 2050년에 이르면 3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2,000만명 이상과 세계 각국에서 약 3억1,500만명 정도가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알쯔하이머 전임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4 시험’ 프로젝트를 총괄한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및 브리검 여성병원의 레이사 스펄링 박사(신경의학)는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알쯔하이머 전임상 단계에서 아밀로이드가 인지기능 감퇴의 핵심적인 촉발인자임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솔라네주맙이 뇌내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으로 인한 부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유감스럽게도 인지기능의 감퇴속도를 둔화시켜 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 자료는 알쯔하이머의 초기단계에서부터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데 좀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스펄링 박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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