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버제니오’ 유방암 亞유형 적응증 FDA 승인
HR+, HER2-, 결절 양성 초기 유방암 보조요법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3-06 11:29   
일라이 릴리社는 자사의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가 FDA로부터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3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버제니오’는 재발 위험성이 높은 성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결절 양성 초기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내분비 요법제(ET)와 병용하는 보조요법제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케 됐다.

‘버제니오’의 사용이 적합한 고위험도 환자들은 결절 상태, 종양 크기 및 종양 등급 등을 근거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승인된 적응증은 ‘Ki-67’ 수치를 측정해야 할 필요성은 배제한 것이다.

‘Ki-67’ 수치는 ‘버제니오’의 사용이 적합한 환자를 선택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세포증식의 생체지표인자 가운데 하나이다.

FDA는 ‘버제니오’와 내분비 요법제를 병용하면서 진행한 임상 3상 ‘monarchE 시험’에서 4년차에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에서 ‘버제니오’ 보조요법을 진행한 환자그룹은 2년차에 확보된 결과를 상회하는 무침습성 질병 생존기간(IDFS)이 도출되어 한층 심도깊은 유익성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시험에서 두 그룹의 무침습성 질병 생존기간 절대 편차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4년차에 평가했을 때 ‘버제니오’와 내분비 요법제를 병용한 환자그룹의 무재발률은 85.5%로 집계되어 내분비 요법제 단독요법을 진행한 대조그룹의 78.6%를 상회하면서 6.9%의 무침습성 질병 생존기간 절대 편차를 내보였다.

2년차와 3년차에 나타난 두 그룹 사이의 절대 편차는 각각 3.1% 및 5.0%로 집계됐다.

‘버제니오’와 내분비 요법제를 병용한 환자그룹에서 나타난 재발률을 보면 내분비 요법제 단독요법을 진행한 환자그룹에 비해 35%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고, 전체적인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 확립된 ‘버제니오’의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했다.

‘monarchE 시험’에서 4년차에 도출된 자료는 지난해 12월 6~10일 미국 텍사스州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되었던 제 45차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발표되었고, 동시에 의학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誌에 게재됐다.

‘monarchE 시험’에는 재발 위험성이 높은 성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결절 양성 초기 유방암 환자 총 5,637명이 피험자로 충원되어 2개 코호트 그룹으로 참여했다.

자료산출을 위한 컷-오프 시점에서 총 생존기간 자료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고, 총 생존기간 추이를 보면 코호트 2 그룹의 경우 ‘버제니오’ 및 ‘내분비 요법제 병용그룹에서 내분비 요법제 대조그룹에 비해 사망자 수가 좀 더 높게 나타났다.(253명 중 10명 vs. 264명 중 5명)

‘monarchE 시험’을 진행한 연구자의 한사람인 테네시州 내슈빌 소재 사라 캐넌 연구소의 에리카 P. 해밀턴 박사(유방암‧부인암과장)는 “초기 유방암에서 강화요법의 목표는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암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있다”면서 “이번에 ‘monarchE 시험’에서 4년차에 도출된 자료에 나타난 유익성을 보면 재발 위험성이 높은 성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음성, 결절 양성 초기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로 ‘버제니오’ 보조요법제에 대한 확신에 한층 더 무게를 싣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밀턴 박사는 뒤이어 “처음 ‘버제니오’가 초기 유방암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하면서 임상실무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제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됨에 따라 보다 많은 수의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재발 위험성을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올해 미국에서 유방암을 진단받는 환자 수는 3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중 90% 정도가 초기에 유방암을 진단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전체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70% 정도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하위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초기 유방암 환자들의 예후는 일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의 경우 저위험도 환자들에 비해 재발 위험성이 3배 정도 높은 데다 대다수가 난치성 전이성 유방암을 나타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환자들은 내분비 요법제를 사용하는 처음 2년 동안 재발 위험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록소 온콜로지 앳 릴리社의 야콥 판 나르던 대표는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고 종양이 재발해 치료가 어려운 전이기에 도달하기 이전 단계에서 보다 많은 수의 호르몬 수용체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고위험성 초기 유방암 환자들에게 ‘버제니오’를 사용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처음 ‘버제니오’가 허가를 취득하면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데 이어 ‘monarchE 시험’ 결과를 근거로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이처럼 차별화된 CDK4/6 저해제가 초기 유방암 환자들의 재발 위험성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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