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다이이찌 산쿄社는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FDA로부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저발현 유방암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6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엔허투’는 앞서 전이기 단계에서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거나 보조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 중 또는 치료를 마친 후 6개월 이내에 종양이 재발된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케 됐다.
‘엔허투’는 아스트라제네카社와 다이이찌 산쿄社가 공동개발 및 발매를 진행하고 있는 유전자 변형 HER2 기반 항체-약물 결합체(ADC)의 일종이다.
FDA는 임상 3상 ‘DESTINY-Breast04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에서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또는 호르몬 수용체 음성을 나타내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의사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피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5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총 생존기간을 보면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에서 23.4개월,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그룹에서 16.8개월로 집계되어 ‘엔허투’를 사용한 그룹에서 사망 위험성이 36% 낮게 나타났다.
뉴욕에 소재한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의료종양학자 샤누 모디 박사는 “전체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지금까지 HER2 음성으로 분류된 HER2 저발현 종양을 나타내는 데다 효과적인 HER2 표적항암제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면서 “임상 3상 ‘DESTINY-Breast04 시험’에서 확보된 유망한 결과를 근거로 이제 의사들은 HER2 발현 정도를 구분하면서 ‘엔허투’의 사용이 적합한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 대한 분류를 재정립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社 항암제 사업부문의 데이브 프레드릭손 부회장은 “FDA가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엔허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승인한 것은 이 혁신적인(transformational)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공급되어야 한다는 시급성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HER2 검사방법을 통해 확인된 HER2 저발현 종양 환자들은 이제 자신의 HER2 수치에 따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이찌 산쿄社의 켄 켈러 글로벌 항암제 사업부문 대표는 “오늘 FDA가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은 ‘엔허투’가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을 허가받으면서 HER2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고 유방암 치료에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켈러 대표는 뒤이어 “임상 3상 ‘DESTINY-Breast04 시험’에서 획기적인(ground-breaking) 생존기간 유익성이 확인된 만큼 이번 성과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HER2 저발현 환자들을 표적으로 겨냥하는 일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이제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엔허투’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FDA는 ‘신속심사’ 대상과 ‘혁신치료제’ 지정을 거쳐 ‘항암제 실시간 심사’ 프로그램을 적용해 심사를 진행한 끝에 이번에 ‘엔허투’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앞서 미국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2차 약제로 허가를 취득했던 ‘엔허투’는 이번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들을 포함해 한층 더 폭넓은 스펙트럼의 HER2 발현 유방암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임상 3상 ‘DESTINY-Breast04 시험’의 결과는 지난 6월 3~7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고, 동시에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HER2 저발현 진행성 유방암에서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이 나타낸 효과” 제목으로 게재됐다.
‘엔허투’의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앞서 이루어진 임상시험례들로부터 확보된 내용과 대동소이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우려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간질성(間質性) 폐질환 또는 간질성 폐렴이 수반된 비율을 보면 ‘엔허투’의 다른 후기 약제단계 HER2 양성 유방암 시험에서 관찰된 내용들과 궤를 같이했다.
전체적으로 12%의 환자들이 간질성 폐질환 또는 간질성 폐렴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성 폐질환이 발생한 사례들의 대부분은 1급 또는 2급(10%)이었고, 3급은 5건(1.3%)이 발생했으며, 4급은 보고되지 않았다.
간질성 폐질환과 관련한 사망사례(5급)는 3명(0.8%)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허투’는 지난 6월 미국 포괄적 암 네트워크(NCCN)에 의해 ‘DESTINY-Breast04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전이기에 최소한 한차례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들 및 내분비요법제에 불응성을 나타내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우선요법제 1급 항암제로 임상실무 가이드라인에 추가된 바 있다.
‘DESTINY-Breast04 시험’ 결과를 근거로 한 FDA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은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프로그램이 적용됨에 따라 호주 의료제품관리국(TGA), 브라질 식약위생국(ANVISA), 캐나다 보건부 및 스위스 보건부 등에서도 동시에 심사가 진행되어 왔다.
현재 ‘엔허투’의 적응증 추가 심사는 ‘DESTINY-Breast04 시험’ 결과를 근거로 유럽, 일본 및 기타 일부 국가에서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