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롱 코비드’ 피로 개선제 예의주시
美 액셀라 테라퓨틱스 ‘AXA1125’ 임상 2상 결과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8-04 11:56   
‘코로나19’의 후유증을 의미하는 ‘롱 코비드’(Long COVID)와 관련한 피로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제의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다중표적 내인성 대사 조절제(EMM) 이용 복잡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액셀라 테라퓨틱스社(Axcella Therapeutics)가 ‘AXA1125’의 효능‧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a상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에서 도출된 핵심적인 결과를 2일 공개한 것.

이와 관련, ‘롱 코비드’는 세계 각국에서 1억명 이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피로가 가장 일반적으로 수반되는 증상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 의회 ‘롱 코비드’ 소위원회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100만명의 미국민들이 ‘롱 코비드’로 인해 퇴사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바꿔 말하면 ‘롱 코비드’로 인해 1조 달러 상당의 경제적 손실과 5,290억 달러의 의료비 증가가 초래되었다는 의미이다.

액셀라 테라퓨틱스 측은 ‘롱 코비드’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이 부재한 가운데 ‘AXA1125’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생체역학 및 염증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에 근거를 두고 옥스퍼드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플라시보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 시험은 ‘AXA1125’를 투여했을 때 ‘롱 코비드’에 수반된 피로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탐색적인 연구로 이루어졌다.

액셀라 테라퓨틱스社의 빌 힌쇼 대표는 “우리가 ‘롱 코비드’에 대한 개입(intervention)이 가능할 것임을 이해한 만큼 ‘롱 코비드’로 인한 피로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의 높은 의료상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하고자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은 41명의 피험자들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AXA1125’ 67.8mg 또는 플라시보를 28일 동안 투여하고, 일주일 동안 안전성 추적조사를 진행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충원된 41명의 피험자들은 시험이 종료될 때까지 참여를 지속했다.

시험목표 가운데는 중등도 운동 후 31P 핵자기공명분광법(MRS)을 사용해 측정한 포스포크레아티닌 회복시간, 미토콘드리아 기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찰더 피로도 설문조사’(CFQ-11), 6분 보행검사(6MWT), 혈중 젖산 수치 등으로 평가한 정신적‧신체적 피로도 피험자 자율보고 등이 포함됐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AXA1125’를 투여한 피험자 그룹의 경우 정신적‧신체적 피로도 모두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고도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데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CFQ-11 지표를 적용한 가운데 ‘AXA1125’ 투여그룹을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한 총점, 신체적 점수 및 정신적 점수 등의 평균 변화도가 각각 -4.30, -2.94 및 -1.32로 집계되었던 것.

신체적‧정신적 피로 중증도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변화 또한 ‘AXA1125’를 투여한 그룹에서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신체적 기능의 객관적인 지표인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피로 점수의 개선과 6분 보행검사상 보행거리 증가는 ‘AXA1125’를 투여받은 피험자 그룹에서만 관찰됐다.

다만 중등도 운동 후 포스포크레아티닌 회복시간 지표의 경우에는 ‘AXA1125’ 투여그룹과 플라시보 대조그룹 사이에 괄목할 만한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6분 보행검사 후 혈중 젖산 수치의 괄목할 만한 개선 추이는 ‘AXA1125’ 투여그룹에 한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AXA1125’는 안전성과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으며, 주목해야 할 만한 부작용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임상시험을 총괄한 옥스퍼드대학 의과대학의 베티 라만 부교수(심장내과)는 “임상시험에서 ‘AXA1125’를 투여받았던 피험자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정신적‧신체적 피로의 개선이 보고된 것은 ‘롱 코비드’ 환자들을 위해 대단히 고무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루 종일 극심하고 지속적인 피로가 ‘롱 코비드’ 환자들에게서 빈도높게 수반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베스 이스라엘 여전도병원(BIDMC)에서 중증질환 및 ‘코로나19’ 생존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제이슨 맬리 박사는 “피험자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에서 ‘롱 코비드’ 환자들에게 개선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AXA1125’가 처음”이라며 “이 같은 내용은 ‘AXA1125’가 ‘코로나19’ 감염 이전의 삶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는 환자들을 위한 장기요법제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롱 코비드’에 수반되는 파괴적인 증상들을 치료해 줄 약물들을 긴급하게 찾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AXA1125’의 개발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맬리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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