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백신 전문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社(Bavarian Nordic A/S)는 자사의 천연두 백신 ‘임바넥스’(Imvanex)에 원숭이 두창 및 백시니아 바이러스(vaccinia virus)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 예방용도가 포함될 수 있도록 EU 집행위원회로부터 허가를 취득했다고 25일 공표했다.
앞서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임바넥스’에 성인 원숭이 두창 예방용도가 추가될 수 있도록 권고하는 결정을 22일 내놓은 바 있다.
EU 집행위의 결정내용은 EU 전체 회원국 뿐 아니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및 노르웨이 등에서 일제히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바바리안 노르딕 측과 EMA 비상 태스크포스(ETF) 및 유럽 보건비상준비대응국(HERA) 등의 지지를 얻어 지난달 순차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후 EU 집행위가 심사를 진행한 끝에 도출된 것이다.
EU 집행위가 허가를 결정함에 따라 ‘임바넥스’는 성인들에게서 천연두, 원숭이 두창, 그리고 천연두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시니아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 등을 예방하는 능동면역을 확립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원숭이 두창 예방용도의 추가가 승인된 것은 바바리안 노르딕 측과 유럽 보건당국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진행된 끝에 이루어진 개가로 풀이되고 있다.
유럽에서 백신의 용도 추가가 허가를 취득할 수 있으려면 통상적으로 최소한 6~9개월여의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바리안 노르딕社의 파울 차플린 대표는 “EU 집행위원회로부터 허가를 취득하면서 우리 백신의 상표 표기내용에 원숭이 두창이 포함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허가된 백신이 공급되면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질병들과 싸우기 위한 국가적인 대비태세를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되겠지만, 이 같은 성과는 오로지 생물학적인 준비를 위한 투자와 조직적인 계획수립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미국 정부가 지난 20여년 동안 진행한 아낌없는 투자에 힘입어 ‘임바넥스’의 개발이 가능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사례는 다른 각국 정부도 미래에 자국민들을 공공보건 위협요인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최우선 순위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이번에 원숭이 두창 용도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EU 및 개별 회원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이처럼 중요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차플린 대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