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레브리키주맙 아토피 피부염 괄목개선 싹~
IL-13 작용경로 저해..70%서 증상 최소 75% 개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4-13 11:45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과 기존의 표준요법제인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를 병용한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70%가 16주차 시점에서 ‘습진 부위 면적 및 중증도 지수 75’(EASI 75) 지표를 적용했을 때 최소한 75%의 개선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레브리키주맙과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환자그룹은 플라시보와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소양증, 수면방해 및 삶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일라이 릴리社는 9~11일 미국 메릴랜드州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 4차 연례 혁신 아토피 피부염(RAD)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요지의 ‘ADhere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피하주사제인 레브리키주맙은 개발이 진행 중인 인터루킨-13(IL-13) 저해제의 일종이다.

‘ADhere 시험’을 총괄한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에릭 심슨 교수(피부의학)는 “이번에 공개된 ‘ADhere 시험’ 자료가 앞서 발표되었던 ‘ADvocate 시험’의 단독요법 결과와 함께 레브리키주맙이 국소도포제와 병용하거나 단독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조절할 수 없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부담을 감소시키고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만성 염증성 질환의 일종인 아토피 피부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터루킨-13 작용경로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 바로 레브리키주맙”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결과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레브리키주맙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확립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브리키주맙은 인터루킨-13 단백질과 고도의 친연성으로 결합해 인터루킨-13Rα1/인터루킨-4Rα(2형 수용체)의 형성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인터루킨-13 작용경로의 후속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기전의 새로운 모노클로날 항체이다.

아토피 피부염에서 인터루킨-13은 피부장벽 기능부전, 소양증, 감염, 피부 경화(硬化) 등에 기저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라이 릴리 측은 지난 2020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州 레드우드 시티에 소재한 피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더미라社(Dermira)를 인수하면서 레브리키주맙을 확보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레브리키주맙과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환자그룹의 41%가 16주차에 ‘시험자에 의한 전반적 평가’(IGA) 지표를 적용했을 때 피부가 깨끗하게 또는 거의 깨끗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와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대조그룹의 22%를 2배 가까이 상회했다.

마찬가지로 16주차에 레브리키주맙 및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용그룹의 70%가 ‘EASI 75’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및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대조그룹의 42%를 상회했다.

이처럼 레브리키주맙과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그룹과 플라시보 및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대조그룹 사이에 나타난 격차는 ‘EASI 75’ 지표를 적용했을 때 4주차 시점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또한 레브리키주맙 및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환자그룹은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에 걸쳐서도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개선이 관찰됐다.

여기에 해당하는 지표들 가운데는 피부 깨끗해짐, 소양증, 소양증의 수면 방해도, 삶의 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소양증, 소양증의 수면 방해도, 삶의 질 등의 지표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은 4주차 시점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레브리키주맙의 안전성을 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앞서 이루어진 시험례들로부터 도출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레브리키주맙 및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환자그룹(43%)은 플라시보 및 국소도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한 대조그룹(35%)에 비해 부작용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중증도 측면에서 볼 때 경도 또는 중등도에 그쳤고, 중증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피험자들이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는 보고되지 않았다.

가장 빈도높게 나타난 레브리키주맙의 부작용은 결막염과 두통이 각각 5%에서 관찰됐다.

일라이 릴리社의 로터스 맬브리스 글로벌 면역학 개발‧의무(醫務) 담당부사장은 “일라이 릴리가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 환자들에게 힘을 주고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소도포제로 증상을 조절할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을 필요로 하는 절실한 니즈가 존재하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광범위한 임상 3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레브리키주맙이 세계 각국에서 발매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라이 릴리 측은 미국시장, 그리고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레브리키주맙의 개발‧발매를 진행할 독점적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시장의 경우 스페인의 피부건강 전문 제약기업 알미랄社(Almirall S.A.)가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피부질환 적응증으로 레브리키주맙의 개발‧발매를 진행할 전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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