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도막 흑색종 치료제 ‘킴트랙’ EU 허가취득
英 이뮤노코어..생존기간 개선 입증 첫 번째 치료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4-06 12:15   수정 2022.04.08 19:44
영국 생명공학기업 이뮤노코어 리미티드社(Immunocore Limited)는 자사의 포도막(葡萄膜) 흑색종 치료제 ‘킴트랙’(Kimmtrak: 테벤타푸스프)이 EU 집행위원회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4일 공표했다.

‘킴트랙’은 HLA-A*02:01 양성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포도막 흑색종(mUM)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항-CD3 면역 실행 기능이 융합된 가용성 T세포 수용체로 구성되어 있는 새로운 이중특이성 단백질의 일종이 바로 ‘킴트랙’이다.

이뮤노코어 리미티드社는 암, 자가면역성 질환 및 각종 감염성 질환을 포함해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계열의 T세포 수용체(TCR) 이중특이성 면역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생명공학기업이다.

이뮤노코어 리미티드社의 바히자 잘랄 대표는 “EU 집행위가 ‘킴트랙’을 승인한 것이 EU에서 T세포 수용체 치료제가 최초로 허가를 취득한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할 만한 개가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BiTE)의 일종인 ‘킴트랙’이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포도막 흑색종 환자들에게서 생존기간 개선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치료제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잘랄 대표는 뒤이어 “우리는 오늘 승인결정이 환자와 환자보호자들에게 갖는 의미에 대단히 고무되어 있다”면서 “EU 각국의 보건당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킴트랙’이 신속하게 공급되어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집행위 결정에 앞서 지난 2월 말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킴트랙’을 허가토록 권고하는 긍정적인 심사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CHMP는 임상 3상 ‘IMCgp100-202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허가를 권고키로 결정했던 것이다.

상세한 시험결과는 지난해 9월 23일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전이성 포도막 흑색종에서 테벤타푸스프가 나타낸 총 생존기간 연장 유익성” 제목으로 게재됐다.

전이성 포도막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임상 3상 시험으로 진행되었던 이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보면 ‘킴트랙’은 1차 약제로 전례없는 평균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킴트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치료의향(ITT) 환자그룹의 총 생존기간 위험비(HR)가 0.51로 나타나 연구자들이 선택했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여보이’(이필리뮤맙) 또는 다카바진 등의 대조약물들을 사용해 치료한 대조그룹을 상회한 것.

‘IMCgp100-202 시험’에서 ‘킴트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43%는 종양이 진행된 후에도 투여를 지속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문제점의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다.

시험에서 ‘킴트랙’은 평균적으로 8주 동안 투여가 지속됐다.

이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21.5%의 환자들은 종양이 진행된 후에도 ‘킴트랙’을 계속 투여했다.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퀴리 연구소의 의료종양학자 소피 피페르노-뉴만 박사는 “지금까지 전이성 포도막 흑색종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대안이 부재한 형편이었던 만큼 오늘 승인결정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포도막 흑색종 환자들에게 ‘킴트랙’은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케 되었음을 의미한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킴트랙’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 3상 시험에서 수반된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을 보면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의 것이었고, 작용기전상 예상되었던 내용들과 일치했다.

‘킴트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3급 이상 부작용을 보면 발진, 발열 및 소양증 등이 관찰됐다.

시험에서 ‘킴트랙’으로 치료를 진행했던 총 245명의 환자들 가운데 3급 사이토킨 방출증후군(CRS)은 1% 미만에서 수반되었고,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의 것이었다.

4급 이상의 사이토킨 방출증후군은 이 임상 3상 시험에서 관찰되지 않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부속병원의 예시카 하셀 피부과장은 “EMA에서 ‘킴트랙’이 허가절차를 통과한 것은 전이성 포도막 흑색종 치료에 거보가 내디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생존기간 연장 유익성이 입증된 최초의 치료제가 확보되었음을 의미하는 이번 승인결정이 포도막 흑색종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도 이번 승인은 효과적이면서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내는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맥락에서 커다란 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U 집행위 승인으로 ‘킴트랙’은 EU 전체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및 노르웨이 등에서 환자 치료에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영국 보건부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안전관리국(MHRA)과 캐나다 보건부, 호주 의료제품관리국(TGA) 등에서도 ‘킴트랙’의 허가신청 건이 접수되어 심사가 진행 중이다.

FDA의 경우 지난 1월 HLA-A*02:01 양성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포도막 흑색종(mUM) 환자 치료제로 발매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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