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제약사 결성 ‘항균제 액션 펀드’ 첫 투자
약물내성 세균 감염증 신약개발 진행 美 제약사 2곳 대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4-05 12:46   수정 2022.04.08 19:38
항균제 내성 액선 펀드(ARM Action Fund)는 항균제와 항생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생명공학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20년 7월 결성계획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던 세계 최대의 민‧관 협력체이다.

협력체의 명칭에 사용된 ‘ARM’은 항균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의 이니셜이다.

현재 이 AMR 액션 펀드에는 알미랄(Almiral), 암젠, 바이엘, 베링거 인겔하임, 주가이, 다이이찌 산쿄, 에자이, 일라이 릴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존슨, LEO 파마, 룬드벡, 메나리니, 독일 머크, 머크&컴퍼니(MSD), 노바티스, 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 재단, 화이자, 로슈, 시오노기, 다케다, 테바 및 UCB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알파벳 順)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AMR 액션 펀드가 메릴랜드州 게이더스버그에 소재한 제약기업 어댑티브 파지 테라퓨틱스社(APT: Adaptive Phage)와 펜실베이니아州 맬번에 본사를 둔 제약기업 베나토Rx 파마슈티컬스社(VenatrRx Pharmaceuticals) 등 2곳의 미국 제약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고 4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AMR 액션 펀드가 결성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투자사례여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지정한 최우선 병원균들에 대응하는 신약들을 시장에 선보이고자 하는 목표를 이행하는 데 큰 걸음을 내디뎠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ARM 액션 펀드의 빌 번스 이사회 의장은 “결성 직후부터 ARM 액션 펀드가 매년 AIDS 또는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항균제 내성의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현실에 맞서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치료제들을 선보이고 장기적인 혁신을 촉진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서 “어댑티브 파지 테라퓨틱스 및 베나토Rx 파마슈티컬스가 우리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 기업에 오른 것은 우리가 중요한 사명을 이행하기 위한 길을 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어서 환영해 마지 않을 일”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각종 약물내성 세균 감염증은 매년 127만여명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데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더욱이 관련 연구결과들을 보면 이 같은 감염증들이 오는 2050년에 이르면 매년 1,000만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100조 달러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WHO가 지정한 최우선 병원균들을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치료제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항균제에 대한 투자마저 글로벌 보건안보에 미치는 위협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제약협회연합(IFPMA)에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20여 제약기업들이 WHO, 유럽 투자은행(EIB) 및 글로벌 자선재단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 등과 함께 결성한 협력체가 바로 AMR 액션 펀드이다.

현재 AMR 액션 펀드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조성한 상태이다.

독립기구로 운영되고 있는 이 펀드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2~4개의 항생제 신약을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생명공학 분야를 대상으로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AMR 액션 펀드의 헨리 스키너 대표는 “어댑티브 파지 테라퓨틱스와 베나토Rx 파마슈티컬스가 각종 약물내성 감염증에 대한 치료전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제약사들이어서 환자들에게 괄목할 만한 유익성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낸 것은 우리의 소명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우리가 올해에만 1억 달러 이상을 임상적으로 차별화된 항균제들을 개발하고 있어 가장 시급하게 충족되지 못한 임상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환자들이 슈퍼버그(superbugs)와의 싸움에서 필요로 하는 치료제들을 개발할 유망한 생명공학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AMR 액션 펀드의 투자가 결코 적은 수준의 것은 아니지만, 혼자의 힘만으로는 항균제 내성으로 인해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대응하는 데 충분치 못한 만큼 각국의 정책입안자들이 이처럼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치료제들에 대한 치료를 뒷받침하기 위한 시장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AMR 액션 펀드의 마르틴 하이데커 최고 투자책임자는 “긴급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데다 각국 정부가 생명을 구할 의약품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장개혁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항균제들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고, 벤처펀드와 기타 민간 투자출처들로부터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MR 액션 펀드가 어댑티브 파지 테라퓨틱스와 베나토Rx 파마슈티컬스를 대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은 각종 약물내성 감염증에 대응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공동투자자들의 강한 결속을 기반으로 성사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댑티브 파지 테라퓨틱스는 인공관절 감염증, 골수염 및 폐 감염증 등 다양한 유형의 감염증을 겨냥한 신약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다.

베나토Rx 파마슈티컬스 또한 약물내성 그람음성균, 세페팀-타니보박탐균 등을 타깃으로 하는 베타락탐계/베타 락타마제 저해제 계열 정맥주사제‧경구용 제제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 건들을 진행 중이다.

복잡성 요로감염증(cUTI), 원내 감염성 세균성 폐렴, 인공호흡기 관련 세균성 폐렴 등이 표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증상들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