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업에 목적은 둔 비영리 제네릭기업으로 지난 2018년 미국 유타州 북부도시 리하이에서 출범한 시비카社(Civica)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현재 시장에서 발매 중인 제품들에 비해 크게(significantly) 낮은 가격으로 인슐린 제제들을 제조‧공급할 것이라고 3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란투스’(인슐린 글라진), ‘휴마로그’(인슐린 리스프로) 및 ‘노보로그’(인슐린 아스파트) 등 3개 제품들의 제네릭 바이알‧프리필드 펜 제형을 공급하겠다는 것.
이날 시비카 측은 바이알당 30달러 이하, 펜 카트리지 5개 포장 박스당 55달러 이하의 권장가격으로 의료보험 미가입 환자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약제비의 대부분을 본인부담금으로 지출해야 하는 의료보험 미가입 환자 또는 의료보험 혜택을 충분하게 받지 못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이 생명울 구할 의약품과 생계비 사이에서 선택의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시비카 측은 당뇨병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의료보험자 연합회 성격인 단체인 블루크로스블루쉴드어소시에이션(BCBSA)을 포함한 다수의 제휴선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비카社의 비영리 사업모델을 설계한 주인공이기도 한 댄 릴젠퀴스트 이사회 의장은 “당뇨병이 논란의 여지없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비용지출을 유발하고 있는 만성질환의 하나여서 수 백만 명에 달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제한이 초래되고 있는 데다 환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그 만큼 많은 수의 환자들이 인슐린 제제를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협력기관들과 함께 환자들이 필수적인 당뇨병 치료제들의 공급에 제한이 수반되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선택하고 나선 것이라고 릴젠퀴스트 이사회 의장은 설명했다.
시비카社의 계열사인 비비카 Rx社의 마틴 밴트리에스트 대표는 “8백만명 이상의 미국민들이 인슐린 제제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엄두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약가로 인해 필요로 하는 분량의 인슐린 제제 구입비용을 부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에 따라 시비카가 가격이 저렴한 인슐린 제제를 공급해 환자들의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비카 측은 개발, 제조 및 공급에 소요되는 비용을 근거로 저렴하고 투명한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을 거쳐 인슐린 제제를 발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시비카 측은 높은 약가부담으로 인해 인슐린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 4명당 1명 꼴로 투여횟수를 건너뛰거나, 처방받은 분량에 미치지 못하는 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로 의학 학술에 ‘미국 의사회誌 내과의학’에 최근 게재된 한 연구결과를 상기시켰다.
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슐린 제제들의 접근성이 확보되지 못해 파괴적인(debilitating) 결과와 예방 가능한 증상악화가 초래되고 있다고 꼬집은 것.
또한 이 같은 영향이 의료보험에 가입되지 않았거나, 의료보험을 충분하게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히스패닉 또는 흑인 당뇨병 환자들에게 불균형적으로 크게 미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시비카 재단의 켄 보이든 이사장은 “담대한 인보사업 파트너들이 우리가 목표로 했던 1억2,500만 달러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지원해 준 덕분에 가격이 저렴한 인슐린 제제들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시비카 측은 3개 인슐린 제제들의 제네릭 제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발매하기 위해 인도 제약기업 제네시스 바이올록직스社(GeneSys Biologics)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시비카는 제네시스 바이올로직스 측과 합의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가격이 저렴한 인슐린 제제들을 생산‧발매할 수 있는 전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