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다제내성 HIV 신약 허가신청 FDA 반려
레나카파비르 주사액과 바이알 용기 적합성 문제 제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3-03 11:21   
길리어드 사이언스社는 다제내성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1형(HIV-1) 감염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제출되었던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의 허가신청 건이 FDA에 의해 반려됐다고 1일 공표했다.

레나카파비르는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다제내성 HIV-1 감염증 환자들을 위한 장기지속형 캡시드 저해제로 개발된 치료제이다.

캡시드(capsid)란 바이러스 전달체들의 세포 표적화 단백질 껍질을 의미한다.

이날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에 따르면 FDA는 허가신청 건을 반려하면서 사용을 위해 제시된 바이알 용기(容器)와 레나카파비르의 적합성(compatibility)에 관한 화학, 제조 및 품질관리(CMC) 문제를 지적했다.

FDA가 앞서 공표했던 대로 붕규산(硼硅酸) 유리를 사용해 제조된 바이알 용기가 액제 상태의 레나카파비르에 사용하는 데 적합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주사제인 레나카파비르의 임상시험을 보류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것.

붕규산 유리는 붕산과 규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내열유리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머대드 파시 최고 의학책임자는 “다른 유형의 바이알 용기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과 이로부터 확보된 자료를 FDA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앞으로 수 개월 동안 FDA와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해 다제내성 HIV 감염환자들에게 레나카파비르가 빠른 시일 내에 공급되어 사용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다제내성 HIV 감염환자들이 새로운 치료대안들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새로운 장기지속형 치료대안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레나카파비르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변함없이 허가취득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나카파비르는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다제내성 HIV 감염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지난해 6월말 FDA에 허가신청서가 제출된 바 있다.

그 후 레나카파비르는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한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되어 심사절차가 진행되어 왔다.

레나카파비르의 허가신청서는 임상 2/3상 ‘CAPELLA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제출되었던 것이다.

이 시험은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다제내성 HIV-1 감염환자들을 대상으로 레나카파비르 피하주사제를 6개월 간격으로 1회 투여하면서 최적화 항레트로바이러스 기저요법제와 병용투여하면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시험례이다.

레나카파비르의 새로운 임상자료는 미국 콜로라도州 덴버에서 지난달 12~16일 열린 제 29차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가상 학술회의(virtual CROI 2022)에서 발표됐다.

‘CAPELLA 시험’에서 52주차에 확보된 결과를 보면 레나카파비르를 6개월마다 1회 피하주사하면서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 병용투여한 환자그룹은 높은 바이러스학적 억제 비율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CD4 항체 수치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은 바이러스가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에 더 이상 효과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HIV-1 감염환자들이었다.

‘CAPELLA 시험’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주사부위 반응, 구역 및 설사, ‘코로나19’ 등이 관찰됐다.

레나카파비르는 아직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이어서 아직은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를 취득하기 이전의 단계에 있고, 따라서 효능 및 안전성 또한 완전하게 확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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