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파자’ 전립선암 진행ㆍ사망 표준요법比 34% ↓
‘자이티가’ 병용 1차 약제 유익성 입증 임상 3상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2-16 06:12   수정 2022.02.16 06:12
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머크&컴퍼니社가 항암제 ‘린파자’(올라파립)와 ‘자이티가’(아비라테론)를 병용토록 하면서 진행한 임상 3상 ‘PROpel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14일 공표했다.

상동 재조합 복구(HRR)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로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토록 한 결과 현행 표준요법제인 ‘자이티가’ 단독요법을 진행한 환자그룹에 비해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데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되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시험결과는 17~19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2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에서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전립선암은 남성환자들에게 두 번째로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다빈도 암이어서 지난 2020년에 37만5,000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들은 예후가 특히 취약한 편이어서 5년 생존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경우 절반 가량이 한가지 계열의 치료제를 투여받고 있고, 이후 후속 치료제들을 사용함에 따라 유익성이 감소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동 재조합 복구 유전자 변이는 전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 가운데 20~30% 정도에서 나타나고 있다.

‘PROpel 시험’을 총괄한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부속병원의 프레드 사드 교수(비뇨기학‧비뇨생식기암)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의 예후가 극도로 취약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환자들이 한가지 계열의 효과적인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임상 3상 ‘PROpel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하는 요법이 ‘자이티가’ 단독요법에 비해 종양이 진행되는 기간을 8개월 이상 크게 지연시켜 준 것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하는 요법이 허가를 취득할 경우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표준요법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사드 교수는 단언했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수잔 갤브레이스 항암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최일선의(first-line) 환자들에게서 ‘린파자’ 병용요법이 종양의 무진행 기간을 연장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데다 환자들의 삶의 질 또한 유지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상 3상 ‘PROpel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활성 대조군 시험들의 경우 기대치가 높게 나타나는 만큼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언급했다.

갤브레이스 부회장은 뒤이어 “이번 시험에서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한 환자그룹의 경우 상동 재조합 복구 유전자 변이 유무와 무관하게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기존의 표준요법제에 비해 괄목할 만한 임상적 개선효과가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이 베인스 부사장, 글로벌 임상개발 대표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임상 3상 ‘PROpel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보면 생체지표인자의 상태와 무관하게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로 ‘린파자’와 ‘자이티가’ 및 프레드니손을 병용한 환자그룹에서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자이티가’ 및 프레드니손을 병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3분의 1 정도까지 감소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이처럼 중요한 시험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각국의 보건당국과 공유하고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전에 예정되었던 중간분석 결과를 보면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한 환자그룹은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자이티가’ 단독요법群에 비해 34%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평균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을 보면 ‘린파자’와 ‘자이티가’ 병용그룹에서 24.8개월로 집계되어 ‘자이티가’ 단독요법群의 16.6개월을 상회했다.

또한 시험결과를 보면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한 그룹은 ‘자이티가’ 단독요법群에 비해 총 생존기간이 개선되는 추이가 관찰됐다.

다만 두 그룹의 편차는 자료 컷-오프 시점에서 평가했을 때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것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시험은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로 총 생존기간을 평가하기 위해 지속될 예정이다.

처음 후속 치료제를 사용할 때까지 소요된 기간(TFST)과 2차 무진행 생존기간(PFS2), 객관적 반응률(ORR),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 및 순환 종양세포 수치 등 효능 목표와 관련해서 확보된 추가자료를 보더라도 전체 피험자 그룹에서 ‘린파자’와 ‘자이티가’ 병용요법의 유익성은 ‘자이티가’ 단독요법群에 비해 탄탄하게 뒷받침됐다.

‘린파자’와 ‘자이티가’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앞선 임상시험례들에서 관찰된 내용과 궤를 같이했으며, 개별약물들의 알려진 프로필과 대동소이했다.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하는 요법을 진행한 환자들 가운데 ‘자이티가’의 사용을 중단한 비율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이티가’ 단독요법群에 비해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유해한 영향이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피험자들의 20%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빈혈, 구역 및 피로가 관찰됐다.

3급 이상 부작용의 경우 빈혈, 고혈압, 요로 감염증, 피로, 식욕감퇴, 구토, 무력증, 요통 및 설사가 수반된 것으로 파악됐다.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한 환자그룹의 86% 정도에서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자료 컷-오프 시점에서 두 치료제 사용을 지속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예정되었던 중간분석을 진행한 사외자료모니터링위원회는 ‘PROpel 시험’이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현재 ‘린파자’는 미국에서 상동 재조합 복구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EU, 일본 및 중국에서는 BRCA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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