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사노피社의 성인 한냉응집소증(CAD: 寒冷凝集素症) 치료제 ‘엔제이모’(Enjaymo: 수팀리맙-jome)을 4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엔제이모’는 성인 한냉응집소증 환자들에게서 용혈로 인한 적혈구 수혈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용도의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냉응집소증 치료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엔제이모’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엔제이모’는 적혈구 파괴(용혈)을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이다.
사노피社의 빌 시볼드 부회장 겸 스페셜티 케어 담당대표는 “지금까지 한냉응집소증 환자들은 적혈구가 지속적으로 파괴되는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허가를 취득한 치료대안이 부재한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건강한 적혈구가 부재하면 파괴적인 징후 및 증상들이 연쇄적으로 촉발되면서 중증 빈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한냉응집소증에서 적혈구 파괴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유일하게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가 ‘엔제이모’여서 처음부터 연쇄적인 반응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냉응집소증은 한냉응집소라 불리는 항체들이 적혈구 표면에 결합되면서 유발되는 희귀 자가면역성 용혈성 빈혈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한냉응집소들이 적혈구 표면에 결합되면 체내의 면역계가 건강한 적혈구들을 잘못 공격해 파괴(즉, 용혈)가 유발되게 된다.
적혈구는 체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데, 한냉응집소증 환자들은 중증 빈혈로 인해 피로, 쇠약, 숨참, 두부 경중감(light-headedness), 흉통, 불규칙한 심장박동 및 기타 각종 합병증들이 수반될 수 있다.
만성 희귀 혈액장애의 일종인 한냉응집소증은 미국 내 환자 수가 5,000여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엔제이모’는 면역계의 일부를 구성하는 전형적인 보체(補體) 작용경로에서 ‘C1s’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전형적인 보체 작용경로에서 ‘C1s’ 단백질을 선택적 표적으로 겨냥해 작용하고 저해하도록 설계된 휴먼 모노클로날 항체의 일종이다.
이렇듯 ‘C1s’ 단백질을 차단하면 ‘엔제이모’는 한냉응집소증 환자들에게서 면역계 내부의 보체 연쇄반응의 활성을 억제하고 ‘C1’에 의해 활성화되는 용혈을 저해해 건강한 적혈구들이 비정상적으로 파괴되지 않도록 예방하게 된다.
‘엔제이모’는 렉틴 단백질 및 대체 작용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엔제이모’는 본임상 3상 ‘CARDINAL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허가를 취득했다.
최근 수혈 전력이 있는 한냉응집소증 환자 24명을 충원해 이루어진 개방표지, 단일그룹 본임상 3상 ‘CARDINAL 시험’에서 2주차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던 것.
워싱턴 D.C.에 소재한 조지워싱턴대학 종합암센터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CARDINAL 시험’을 총괄한 캐서린 브룸 박사는 “한냉응집소증 환자들의 경우 체내의 면역계가 자신과 싸움을 펼치는 특성을 나타낸다”며 “이로 인해 끊임없이 건강한 적혈구들이 파괴되는 것이 한냉응집소 환자들이 매일같이 겪어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브룸 부교수는 또 “이제 다수의 한냉응집소 환자들에게서 적혈구 파괴의 기저원인으로 꼽히는 보체 매개성 용혈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를 확보하게 된 것”이라면서 “본임상 시험에서 ‘엔제이모’를 사용해 치료한 환자들은 26주의 시험기간 동안 헤모글로빈과 빌리루빈 수치를 측정해 평가했을 때 빈혈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ARDINAL 시험’에서 ‘엔제이모’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12g/dL 이상으로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했거나, 치료효과를 평가한 시점에서 착수시점에 미해 2g/dL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입증됐거나, 5주차부터 26주차에 이르는 기간 동안 수혈을 하지 않았거나, 임상시험 계획서에 따라 5주차부터 26주차에 이르는 기간 동안 약물치료를 금한 환자들의 비율 등을 평가한 결과 일차적인 효능 시험목표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헤모글로빈 수치의 개선과 빌리루빈 수치의 정상화 등을 포함해 2차적인 시험목표 또한 충족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12g/dL 이상에 도달했거나 최소한 2g/dL 이상 증가한 환자들의 비율이 63%에 달한 가운데 71%의 환자들이 5주 후 수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했고, 92%의 환자들이 한냉응집소증 관련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54%가 일차적인 시험목표를 충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차적 시험목표를 보더라도 착수시점에서 충원된 피험자들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가 8.6g/dL로 나타난 가운데 3주차에 평균 2.29g/dL, 26주차에 3.18g/dL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착수시점에서 평균 3.23mg/dL로 나타난 빌리루빈 수치는 평균적으로 2.23mg/d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의 10%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호흡기 감염증, 바이러스 감염증, 설사, 소화불량, 기침, 관절통, 관절염 및 말초부종 등이 관찰됐다.
연쇄상구균 패혈증, 포도상구균 창상감염증, 관절통 및 호흡기 감염증 등의 중증 부작용은 ‘엔제이모’를 투여받은 환자들 가운데 13%에서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용량개입이 이루어진 피험자들은 ‘엔제이모’ 투여그룹의 17%에서 발생했다.
26주의 약물치료 기간이 종료된 후 적격한 피험자들은 연장시험에서 ‘엔제이모’를 투여받았다.
‘엔제이모’의 권고용량은 체중이 39~75kg 사이일 경우 6,500mg, 체중이 75kg을 초과할 경우에는 7,500mg이다.
정맥주사제인 ‘엔제이모’는 처음 2주 동안 주 1회, 이후로는 격주 간격으로 투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시장에서 ‘엔제이모’는 차후 수 주 이내에 공급이 착수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엔제이모’는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 ‘희귀의약품’ 및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을 거친 끝에 마침내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엔제이모’는 현재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허가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