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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은 브랜드가 아닌 제조사의 기술력이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2025 코스모팩 어워드(Cosmopack Awards)’에서 제형(Formulation) 부문 본상을 수상한 아이큐어 코스메틱 글로벌개발팀의 윤지혜 팀장은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아이큐어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OEM·ODM 전문기업임에도, 독자적인 제형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2025 코스모프로프 어워드’ 는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5~17일 펼쳐진 ‘2025 북미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Cosmoprof North America)’가 주최한 어워드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300여개 브랜드가 출품, 경쟁한 올해 어워드의 최종 수상작은 단 6개였다. 그 중 4개를 한국 브랜드 제품이 받았다.
쑥에서 찾은 해답… 제형과 지속가능성 모두 잡았다
수상 제품인 ‘아르테미시아 카밍 세럼’은 한국산 쑥에서 추출한 식물성 PDRN 성분을 주성분으로 사용했다. 피부 진정과 재생을 유도하는 이 성분은, 기존 제형에선 다루기 까다로운 원료다. 윤 팀장은 “식물성 PDRN은 기능은 우수하지만, 유화제 없이 안정화시키기가 매우 어려운 성분”이라며, “반유화 공법을 활용해 제형 안정성과 흡수력, 사용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13종의 히알루론산을 복합 배합해 보습력을 극대화하면서도 끈적임 없이 산뜻한 마무리감을 주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제형의 분산력, 유효성분의 전달 효율성, 무자극 테스트 통과 등 전 과정에서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아이큐어는 제약 기반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화장품 OEM·ODM 사업을 확장해 왔다. 윤 팀장은 “우리는 브랜드를 만들지 않지만, 브랜드의 뿌리를 설계하는 팀”이라며 “이번 수상은 기술 개발자의 시선과 정성이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랜드가 아닌 제조사의 이름으로 무대에 선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글로벌 뷰티 산업에서도 ‘보이지 않는 기술’에 대한 신뢰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기술의 윤리'
이번 제품은 기능성과 함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 팀장은 “환경친화적인 공정, 비건 포뮬라, 책임 있는 원료 수급까지 모두 고려했다”며 “고기능성은 기본이고, 그 안에 윤리적 가치와 미래지향성을 담는 것이 글로벌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미 시장의 변화를 주목한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은 ‘무엇이 들어 있느냐’보다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를 더 많이 묻는다”며 “우리는 그 질문에 가장 정직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이큐어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와의 제형 공동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팀장은 “브랜드 뒤에서 기술을 책임지는 제조사들도 K-뷰티의 중요한 축”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며, 지속가능한 기술과 정밀한 포뮬러로 시장의 판을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브랜드는 겉모습을 말하지만, 기술은 그 본질을 만든다”는 윤 팀장의 말처럼, 이번 수상은 K-뷰티의 가능성을 보여준 동시에, 그 가능성을 현실로 구현해낸 ‘기술의 이름’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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