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자이는 3월초 진행 중인 중기경영계획에서 2020~2025년 후반기에 연평균 20%의 매출, 25%의 영업이익 성장을 목표한다고 발표했었다.
에자이는 중기경영계획 전반기인 2016~2019년에 매출이 5.5% 증가, 영업이익이 20.6% 증가했다. 새롭게 설정한 후반기 성장목표는 이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에자이가 성장의 견인차로 지목한 것은 항암제 ‘렌비마’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치료약 ‘아두카누맙(aducanumab)’.
현재 ‘렌비마’의 매출은 순조롭게 추이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8년에 걸쳐서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에서 간세포암에 대한 적응확대가 승인되면서 블록버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급속한 판매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에자이는 말한다.
‘렌비마’는 2018년 머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세계 18개국에서 공동판촉을 하고 있는 한편,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을 공동개발하고 있고,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진행성 자궁내막암을 대상으로 첫 승인을 취득하는 등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자이는 ‘렌비마’가 앞으로 5,000억엔 규모까지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고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바이오젠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약 ‘아두카누맙’이다.
‘아두카누맙’은 지난해 3월 주요 평가항목이 달성될 가능성이 낮다고 하여 2개의 3상 임상시험의 중지를 발표했지만, 10월에 다시 ‘추가 데이터를 포함하여 상세한 해석을 실시한 결과 그중 하나에서 주요 평가항목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미국에서 승인신청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지난해 10월 발표에 따르면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의 악화를 20% 정도 억제한다고 하고 있다. 다만, 다른 한 가지 임상시험은 주요 평가항목을 달성하지 못하여 그 결과 승인을 취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과거 ‘아두카누맙’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를 대상으로 재투여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두카누맙’이 승인되면 에자이는 중추신경계 영역의 성장률을 연평균 45%로 끌어올리면서 목표한 후반기 고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 후반기 성장이 아두카누맙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난할 것이다.
‘아두카누맙’의 승인은 에자이가 알츠하이머치료약 ‘아리셉트’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약2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해 줄 열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