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는 노벨상 오노약품 주가는 ‘글쎄’
고액 의약품 ‘특별약가인하’로 제약사 이익은 줄어
최선례 기자 best_su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0-05 13:45   

올해 노벨 생리학·의학상은 면역항암제 ‘옵디보’ 개발에 공헌한 교토대학의 혼조 타스쿠 특별교수가 수상하게 됐다.

혼조 교수는 인간의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의 작용에 브레이크를 거는 단백질 ’PD-1’을 발견하고, 그 브레이크를 제거함으로써 암세포를 공격하는 ‘암면역요법’의 개발로 연결한 공로가 높이 평가되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는 함께 개발을 진행한 ‘옵디보’의 제약사 오노약품에게도 기쁨이 아닐 수 없다.

혼조 교수의 수상이 결정되고 그 다음날 도쿄주식시장에서 오노약품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전날대비 220엔 오른 3,430엔을 찍었지만, 종가는 98엔 상승한 3,308엔에 그쳤다.

‘옵디보’가 다시 한 번 전세계가 주목하는 항암제로 이름이 오르긴 했지만, 개발 제약사의 주가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의약품개발 현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가의 획기적인 신약의 매출이 커지면 의료보험재정을 압박하기 때문에 일본은 ‘특별 약가 인하’를 통해서 약가를 크게 인하하는 구조를 설정해 놓고 있다.

‘옵디보’는 2014년 7월 피부암 치료제로 출시되었다. 당초 시장규모가 크지 않았던 분야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2015년 말경에 시장규모가 큰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적응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늘었고 주목도 또한 높아졌다. 이후에도 위암의 3차 치료 등 적응범위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오노약품은 ‘옵디보’가 여러 종류의 암에 적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회사를 키워줄 ‘꿈의 신약’으로 기대를 해왔다.

하지만 오노약품의 부푼 꿈을 깬 것은 약가의 대폭 인하였다.

일본의 고액요양비지급제도는 환자에게는 고마운 제도이나 보험재정에는 크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고액의 ‘옵디보’는 특례인하를 통해 약가를 절반으로 낮춰야 했다. 매출이 확대되면 약가가 대폭 인하되는 구조가 도입됨에 따라 오노약품이 꿈꾼 큰 폭의 이익은 기대하기 힘들어 졌다.

일본의 공적의료보험제도는 저소득층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뛰어난 공적의료제도로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이 제도 때문에 고액의 획기적인 의약품의 개발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다케다 등 일본 대형제약들은 일본 국내에서 획기적 신약 개발을 포기하고 의약품 개발을 해외주도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의 신약개발은 바이오약이 주류가 되고 있지만, 바이오약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고액약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간에는 ‘부자만이 받을 수 있는 의료’라는 말도 있다.

저소득층도 고액 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일본의 국민개보험 제도는 신약개발측면에서는 오히려 고액의 의약품개발의 발목을 잡는 제도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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