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질환을 동반한 지속성(residual)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의 복용을 삼가야 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프-라벨(off-label) 용도로 ‘비아그라’를 복용한 그룹의 입원률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2배 높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이 같은 내용은 ‘비아그라’가 지난 2005년 6월 ‘레바티오’라는 제품명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소재한 그레고리오 마라뇽대학 부속병원의 자비에르 베르메호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26~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병학회(ESC) 학술회의 핫라인 LBCT(Late-Breaking Clinical Trial) 세션에서 이 같은 요지의 ‘SIOVAC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베르메호 박사는 “고령(高齡)과 강한 상관성이 존재하는 데다 인구 전반의 고령화가 지구촌 전반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판막질환이 차기 유행 심장병(next cardiac epidemic)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는 말로 이번 연구결과를 유념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뒤이어 “현재 판막질환에 확립되어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외과적 또는 경피적으로 판막 부위를 재건하거나 치환하는 방법이 존재할 뿐이지만, 이마저 장기적으로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잦은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속성 폐동맥 고혈압은 판막 부위의 병변을 성공적으로 치료한(correction) 후 사망이나 장애가 수반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베르메호 박사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장기간 판막질환을 앓은 환자들은 심장 우측의 높은 압력이 폐 동맥으로 전달되면서 동맥이 두꺼워지는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이렇게 두꺼워진 폐 동맥은 판막질환을 치료한 후에도 회복되지 못해 지속성 폐동맥 고혈압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아그라’는 강력한 혈관확장제여서 발기부전 뿐 아니라 폐동맥 고혈압에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역행성(retrograde) 폐동맥 고혈압에 나타내는 임상적 효용성의 경우 임상시험에 따라 상반된 결과들이 도출되어 왔던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비아그라’가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보되어 있는 약물이라는 믿음에 따라 지속성(persistent) 폐동맥 고혈압에도 오프-라벨 형식으로 처방되는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베르메호 박사팀은 스페인 내 17개 공립병원에서 판막 병변 부위를 치료받은 지속성 폐동맥 고혈압 환자 200명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비아그라’ 40mg 또는 플라시보를 1일 3회 복용토록 하는 내용의 ‘SIOVAC 시험’을 6개월 동안 진행했었다.
시험은 진행기간 동안 환자들 뿐 아니라 연구자들도 누구에게 ‘비아그라’ 또는 플라시보가 제공되었는지 인지하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피험자 충원에 앞서 환자들은 ‘비아그라’ 복용 금기 여부를 평가받았고, 폐동맥 부위의 압력상승을 확인하기 위해 카테트 삽입시술을 받았다.
베르메호 박사팀은 이 시험을 통해 총 사망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 운동부하의 악화, 착수시점보다 불편감을 느낀 환자들의 비율 등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 결과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비아그라’를 복용한 그룹에서 6개월 후 도출된 임상적 결과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좋지 않게 나온 것으로 나타나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했다. 임상적 효용성 평가점수가 착수시점보다 악화된 이들의 비율을 비교했을 때 ‘비아그라’ 복용그룹이 33%에 달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5%를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베르메호 박사는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임상적 결과가 악화된 이들의 비율이 ‘비아그라’ 복용그룹에서 2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비아그라’ 복용을 통해 괄목할 만한 효과가 나타난 피험자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험결과를 보면 ‘비아그라’ 복용그룹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이 2배 높게 나타난 데다 시험기간 동안 사망한 환자들도 ‘비아그라’ 복용그룹에서 3명,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는 2명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심부전으로 인해 사망했거나 입원한 환자들의 비율 또한 ‘비아그라’를 복용한 그룹에서 높게 나타났다.
베르메호 박사는 “입원을 필요로 하는 대상부전(代償不全) 환자 수가 ‘비아그라’를 복용한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나 우리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합병증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진행된 ‘비아그라’ 관련 임상시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밝힌 베르메호 박사는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판막성 심장질환을 동반한 지속성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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