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9% 암 극복했더니 금전적 부담이 발목
7.6%가 돈 빌리고 1.5%는 파산신청..암 재발 재촉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3-15 11:22   

암을 극복한 환자들 가운데 29%에 가까운 이들이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또 한번 좌절을 맛봐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미국 내 의료비 패널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생존자(cancer survivors) 총 1,960만명 가운데 28.7%가 경제적인 부담 문제에 직면했던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약학대학의 노먼 V. 캐롤 교수 연구팀은 미국 암학회(AC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캔서’誌(Cancer) 온라인판에 14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 내 암 생존자들에게서 나타난 암 치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실태와 이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미친 영향 자율보고’이다.

여기서 언급된 “경제적 부담”이란 현금을 차입했거나, 파산을 선언했거나, 엄청난 진료비 납부 관계로 노심초사해야 했거나, 통원치료(medical care visits) 비용을 지불할 수 없었거나, 다른 지출을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부수적인 문제들 가운데 한가지라도 겪었음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암 생존자들 가운데 21%가 엄청난 진료비를 납부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노심초사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1.5%는 통원 치료비조차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7.6%는 진료비를 지불하기 위해 현금을 차입했으며, 1.5%는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이 같은 경제적 부담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경종을 울려 우울증 발생이 늘어났으며, 암 재발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생존자들을 내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들인 PCS(Physical Component Score)와 MCS(Mental Component Score)를 측정한 결과 암을 극복한 후 경제적 부담에 직면해야 했던 환자들은 각각 42.3점 및 48.1점으로 집계되어 경제적 부담 문제를 겪지 않았던 환자들의 44.9점 및 52.1점을 밑돌았다.

같은 맥락에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걱정거리를 3가지 이상 짊어져야 했던 환자들은 PCS와 MCS가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나 임상적으로나 유의할 만한 수준인 3점 이상의 격차를 드러냈다.

더욱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우울증이 나타난 환자들의 비율을 보면 경제적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웠던 환자들에 비해 95%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제적 부담에 가위눌려야 했던 환자들은 또한 암 재발을 걱정한 비율이 대조그룹보다 3.54배나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캐롤 교수는 “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울증을 증가시켰으며, 암 재발을 우려하는 빈도까지 높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개선이 요망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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