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가 면도기 사업부 쉬크-윌킨슨 소드(Schick-Wilkinson Sword)를 처분키로 하고, 매입 희망기업 물색에 나섰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
제약사업에 좀 더 주력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는 것.
사실 화이자는 지난 6월경부터 체제개편을 가속화하기 위해 면도기·캔디 사업부문의 매각을 검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인터넷신문 6월 25일자 참조>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쉬크는 미국 2위의 면도기 회사. 그러나 최근들어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부동의 1위 메이커인 질레트社와는 상당한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만년 2인자 자리에 머물러 왔다.
그럼에도 불구, 생활용품 메이커는 원활한 자금흐름이 가능할 뿐 아니라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을 지닌 업종임을 들어 화이자측은 매입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각금액도 최소한 10억달러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기업매각 시장에 얼굴을 내밀었던 허쉬 식품(Hershey), 아담스 제과(Adams), 유니레버 향수사업부, 스낵 메이커인 체프 아메리카(Chef America), 드라이어스 아이스크림(Dreyer's) 등은 모두 25억달러 이상에 거래가 성사됐거나, 협상이 진행 중이다.
메릴 린치社의 M&A 비즈니스 책임자 스티브 바로노프는 "생활용품 메이커들은 M&A시장에 꾸준히 등장하는 단골고객"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따른 부침이 적은 편인 데다 최근의 회계조작 스캔들과도 한발짝 비껴 서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때문인 듯, 쉬크를 매입할 기업들의 면면은 향후 2주 이내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는 건전지 메이커인 에너자이저 홀딩스社, 레이요박社(Rayovac), 영국·네덜란드系 생활용품 메이커 레키트 벤카인저社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전지 회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인수를 통해 비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데다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지 다가설 수 있는 계기로 승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쟁가열에 다른 가격전쟁의 여파로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건전지 업계가 보다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를 찾고 있는데, 쉬크는 이 같은 욕구에 부합되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한편 쉬크는 워너램버트社라는 제약기업이 오랫동안 보유해 왔던 사업부. 그러나 화이자는 지난 2000년 1,130억달러에 워너램버트를 인수한 직후부터 핵심사업인 제약업종에 주력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쉬크를 처분하는 방안을 강구해 왔었다는 후문이다.
워너램버트가 화이자에 인수되기 직전에는 한때 프록터&갬블(P&G)이 쉬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쉬크는 세계 면도기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질레트의 마켓셰어는 70%. 다만 1회용 면도기 부문에서는 쉬크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쉬크는 지난해 7억1,6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2000년도에 비하면 7%가 감소한 수준의 것. 올들어서는 2/4분기에 1억6,2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려 전년동기에 비해 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2%가 감소한 3억6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상태이다.
면도기 비즈니스는 최근들어 이루어진 일련의 기술진보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업종이다. 질레트와 쉬크가 앞다퉈 3중날 면도기를 발매했던 것은 한 예.
쉬크는 최근 3중날 면도기 '자이트렘 Ⅲ'(Xtreme Ⅲ)를 내놓고 질레트의 유명 브랜드 '마하 3'(Mach 3)에 맞불은 놓아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