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이레사' 효능 기대 못미쳐
생존기간 연장·생존률 제고효과 예상밖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8-21 07:09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19일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주가가 13%(4.76달러)나 빠져나간 32.2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주가가 적잖게 하락한 이유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측이 항암제 '이레사'가 후기임상에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효능을 나타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진행형 비소세포 폐암환자들에게 다른 항암화학요법제들과 함께 병용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던 임상에서 '이레사'가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생존률을 끌어올리는 효능이 그리 괄목할만한 수준을 보이지 못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는 것. 비소세포 폐암은 다양한 유형의 폐암 가운데 가장 다빈도로 발생하는 부류의 암이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톰 맥킬롭 회장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이미 FDA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킬롭 회장은 "우리는 '이레사'가 단독투여 약물로 허가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며, 변함없이 유망한 항암제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레사'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억제제라 불리우는 새로운 타입의 1일 1회 투여용 정제로 기대를 집중시켜 왔던 화제의 항암제. 이른바 '스마트 폭탄型' 항암제의 일종으로 각광받아 왔다.

이 약물은 또 오직 암세포들에 의해서만 생성되는 단백질들을 타깃으로 작용하므로 구역·탈모 등 다른 항암화학요법제들을 사용한 후 뒤따르는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녀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社는 '이레사'를 경부암(neck cancer), 두부암(head cancer), 결장암, 유방암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레사'의 임상을 진행하는데 1만7,000여명의 환자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 회사의 브렌드 보제 항암제 부문담당 부회장은 "초기임상에서 '이레사'는 단독투여할 경우 종양 부위의 크기를 축소시키는 등 괄목할만한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 같은 초기임상 자료를 근거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본에서 이미 허가를 취득한 상태이며, 다음달에는 FDA에 신약허가 신청서를 접수시킬 방침으로 있다. 유럽에서는 올해 말까지 단독투여 요법제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레사'가 한해 20억달러 안팎의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해 왔다. 이 수치는 '이레사'를 단독투여할 경우와 다양한 유형의 암을 적응증으로 다른 화학요법제들과 병용투여할 경우를 합산해 도출된 것.

그러나 19일 발표된 최신 연구결과는 '이레사'의 효능에 의문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2주 전 아스트라제네카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기대를 한껏 모아 왔던 '크레스토'의 미국시장 발매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직면했던 입장이다.

'이레사'와 '크레스토'는 항궤양제 '로섹'이 특허만료된 후 잃었던 손실분을 만회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미래를 보장해 줄 새로운 블록버스터 후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왔다.

빨간불이 켜진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앞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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