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이거나 혹은 줄이거나...
신약이 시장에 발매되어 나온 후 권장복용량이 변경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인터넷신문 2001년 3월 13일자 참조>
이에 따라 제약기업측이 임상 초기단계에서부터 약물 복용량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치도록 하여 최초 라벨 표기내용의 정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980년부터 2000년에 이르는 기간 중 미국과 유럽에서 발매된 각종 신약의 권장복용량 변경실태를 조사한 2건의 연구사례들을 통해 밝혀진 것으로 지난주 '약물역학 및 약물안전성'誌에 공개됐다.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약학연구소·독일 마스트리히트大 공동연구팀은 "조사결과 최초 허가를 취득한 국가에서 발매 후 권장복용량이 변경된 약물들이 11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5개(39%)의 신약들은 권장복용량을 늘인 반면 70개(61%)의 신약들은 권장복용량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특히 이들 115개의 신약들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항생제나 심혈관계 치료제들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항생제의 경우에는 20개 제품들의 권장복용량이 처음보다 늘어난 데 비해 19개 제품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항생제 권장복용량의 변경이 빈번했던 사유로 연구팀은 ▲항생제 처방관행의 국가별 차이 ▲의사별 복용량·복용기간 처방패턴의 갭 ▲사용 중인 항생제들의 세균감수성 ▲최근 발매된 항생제들의 반감기 연장경향 등을 꼽았다. 가령 유럽의 항생제 처방량은 국가에 따라 4배까지 차이가 노정될 정도라는 것.
연구팀은 또 심혈관계 치료제 부문의 경우 27개 신약들 가운데 7개만 복용량이 늘어났으며, 20개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 사유로는 ▲발매 전 약물의 용량-반응 상관성에 대한 판단착오 ▲약물 투여기간 중 질병의 차도변화 ▲발매 후 최소최적량 결정 등을 지목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90년대 초반까지는 권장복용량을 늘이는 사례가 많았던 반면 90년대 중·후반으로 갈수록 최초의 권장복용량에 비해 줄이는 사례가 부쩍 눈에 띄었으며, 이 같은 경향은 특히 심혈관계 약물들에서 뚜렷이 목격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에 관여하면서 美 조지타운大에 재직 중인 제임스 크로스 박사팀은 "80년부터 99년까지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499개의 신약들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허가 후 분석대상에 포함된 354개 신약들 중 73개가 최초의 권장복용량이 변경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서 354개 신약들은 허가를 취득한 후 2년 연속으로 발매되었던 케이스. 즉, 나름대로 상품성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 신약들이었다는 의미이다.
크로스 박사는 "73개 신약들 중 58개(80% 육박)는 권장복용량을 처음보다 줄였으며, 15개는 오히려 증량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권장복용량을 변경하는데 소요된 평균기간의 경우 95~99년 사이에는 2년으로 나타나 지난 80~84년 기간의 6.5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로스 박사는 ▲발매 후 관련자료 분석능력의 전반적 향상 ▲소비자들의 인식제고 ▲허가당국의 약물 모니터링 강화 등에 원인이 있으므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크로스 박사는 "권장복용량이 가장 높은 빈도로 변경된 약물은 신경계 약물로 27.3%에 달했으며, 이어 항바이러스제/항감염제 25%, 심혈관계/순환기계 약물 및 항암제/AIDS 치료제 각19%, 기타 13.6% 등의 순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장복용량이 변경된 사례들 가운데 79%는 약물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된 것에 뒤따른 결과로 분석됐다"며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분석작업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에 이미 3상에 서둘러 착수하는 제약업계의 관행이 잦은 권장복용량 변경을 초래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