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23% 상호작용藥 복용 “병주고 약주고”
병발질환 오히려 악화시킬 위험성 배제 못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3-14 14:47   

현재 미국 내 고령자들 가운데 75% 가량이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그런데 이들 중 20% 이상이 상호작용이 유발될 수 있는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어지러움이 앞서게 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약물복용을 통해 한가지 증상은 치료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증상은 오히려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에 놓여있다는 의미이다.

미국 예일대학 의대 및 오리건주립대학 약대 공동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도서관誌’(PLoS One) 2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 내 지역사회 거주 고령자들에게서 치료상충(therapeutic competition)이 나타날 수 있는 개연성: 병발질환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들의 사용’.

보고서는 연구팀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 총 5,815명의 지역사회 거주 65세 이상 남‧녀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한 후 작성한 것이었다.

조사결과 27종의 약물들 가운데 55.5%에 달하는 15종의 약물들이 다른 병발질환들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용이 권고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처럼 약물상호작용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병발(竝發) 만성질환들의 사례로 고혈압과 골관절염, 고혈압과 당뇨병, 고혈압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당뇨병과 관상동맥질환, 고혈압과 우울증 등을 꼽았다.

이 같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사유의 하나로 연구팀은 정보부족을 꼽았다. 관련정보가 충분치 못한 관계로 의사들조차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고, 올바른 치료순위를 정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 조사사례의 경우 조사대상자들의 22.6%(1,313명)가 병발질환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최소한 한가지 이상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처럼 병발질환이 공존할 때 약물치료에 변화를 준 경우는 16.2%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나머지는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처방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오리건주립대학 약대의 데이비드 리 조교수는 “많은 의사들이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정보부족으로 인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언급했다.

리 교수는 “이 때문에 현재는 너무 많은 질병들을 너무 많은 약물들로 치료하고 있다”며 “다른 증상을 악화시킬 개연성을 배제할 수 있으려면 우선은 가장 심각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리 교수는 고혈압과 COPD를 병발질환으로 함께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비 선택적 베타차단제를 처방할 경우 심장병은 호전될 수 있겠지만, 기도저항(氣道抵抗)이 유발되면서 COPD 증상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예일대학 의대의 조나산 로건파이 연구원은 “미국에서만 900만명 이상의 고령층 성인들이 위험성을 수반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약물들을 처방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비단 개별환자 뿐 아니라 국가 의료재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피력했다.

연구를 총괄한 예일대학 의대의 매리 E. 티네티 박사는 “치료상충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복용을 금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각별한 유의가 요망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