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DTC; direct-to-consumer) 광고는 자신의 건강문제에 무지했던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는 지지론자들과 일부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약물복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론자들의 논란이 쳇바퀴 돌듯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최근 10여년 동안 최다빈도 광고품목의 하나로 손꼽히는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의 광고가 현실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 조사결과가 나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광고에 접했던 이들일수록 증상을 진단받은 비율이 높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약물을 복용한 이들의 비율 또한 상승했다는 것이 요지.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의약품 광고가 과잉진단과 과다복용이라는 부작용을 유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코넬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정책분석‧관리학과 및 행정대학원 공동연구팀은 ‘일반내과의학誌’ 7월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DTC TV 광고 노출과 고지혈증 진단 및 스타틴 계열 약물복용의 상관관계’.
참고로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은 미국에서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한 이차적 대안으로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스타틴系 약물들을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한 일차적 대안인 라이프스타일 개선에 병행해서 복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구팀은 지난 2001~2007년 기간 동안 공중파 TV, 케이블 TV 또는 지역 TV를 통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DTC 광고를 접했던 18세 이상의 미국성인 총 10만6,685명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고지혈증 진단률과 해당약물 복용률 및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성을 측정하는 내용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스타틴系 약물 광고를 75~150회 접했던 남성들의 경우 같은 광고 노출도가 낮았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고지혈증 진단률이 20%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스타틴系 약물 광고를 150회 이상 접했던 남성들의 경우에는 고지혈증 진단률이 대조群에 비해 16% 높게 나타나 궤를 같이했다.
다만 이 같은 상관관계가 차후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낮았던 그룹에서 더욱 확연하게 눈에 띄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스타틴系 약물 복용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패턴이 나타나 해당약물 광고를 각각 75~150회 또는 150회 이상 접했던 남성들의 경우 이 약물의 복용률이 광고 노출도가 낮았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21% 및 22% 높게 나타나는 인과관계를 드러냈다.
아울러 여기서도 차후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성이 낮았던 그룹에서 오히려 약물복용률 상승의 상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편 여성들의 경우에도 광고노출과 증상진단률 및 약물복용률 사이에 동일한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즉, 스타틴系 약물 광고를 40~74회 접했던 여성들의 고지혈증 진단률이 광고 노출도가 낮았던 대조群과 비교했을 때 17% 높게 나타난 데다 75~149회 또는 150회 이상 광고를 접했던 여성들의 진단률이 공히 상대적으로 20% 높게 나타난 것.
차후 관상동맥질환 위험성이 낮았던 부류에서 이 같은 상관관계가 한결 완연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 것은 여성들도 남성들의 경우와 마찬가지였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스타틴系 약물 광고에 접했던 남‧녀 성인들의 고지혈증 진단률이 각각 16% 및 20%, 스타틴系 약물 복용률은 각각 16 및 2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어쨌든 광고효과는 분명히 존재함을 방증하는 조사결과인 셈이다.
연구팀은 “DTC 광고가 고지혈증 과잉진단과 스타틴系 약물 과다복용을 유도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이 경우 스타틴系 약물 복용으로 인한 위험성이 효용성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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