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트린다’(Treanda; 벤다무스틴)와 ‘맙테라’(리툭시맙)를 병용투여한 결과 혈액암의 일종인 만성 비 호지킨 림프종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2년 가까이 추가로 연장시켜 주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독일 기센에 소재한 유스투스-리비히대학 부속병원의 마티아스 룸멜 박사 연구팀은 지난 5~8일 미국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혈액학회(ASH) 제 51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트린다’는 세팔론社가 지난해 3월 FDA로부터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던 신약이다. 특히 2001년 이후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트린다’가 처음이었다.
룸멜 박사는 “앞으로 ‘트린다’와 ‘맙테라’를 병용투여하는 요법이 비 호지킨 림프종을 치료하는 1차 선택약으로 확고히 자리매김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 호지킨 림프종은 미국에만 환자수가 30,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연구팀은 총 513명의 여포성, 무통성 또는 외투막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트린다’와 ‘맙테라’를 병용투여하거나, ‘맙테라’와 다른 항암화학요법제를 병용투여하면서 4년 6개월여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트린다’와 ‘맙테라’ 병용투여群의 경우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54.9개월에 달해 대조群의 34.8개월과는 현격한 격차를 내보였다.
게다가 ‘트린다’와 ‘맙테라’ 병용투여群은 추적조사 기간이 평균 32개월에 도달한 시점에서 완전관해율이 4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어 대조群의 31%를 웃돌았다. 완전관해(完全寬解)란 악성세포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경감되는 등 병의 징후가 눈에 띄지 않는 상태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이밖에도 ‘트린다’와 ‘맙테라’ 병용투여群은 혈액독성이나 탈모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는 등 내약성 측면에서도 비교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연구결과가 공개되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린다’가 추후 3~4년 이내에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