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 ‘두얼굴’ 뇌송송 구멍탁·뇌쏙쏙 구멍꽉
예기치 못한 신경정신계 부작용 또는 긍정적 영향 다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8-04 06:05   수정 2008.08.04 09:13

약물치료는 두말할 것도 없이 질병을 극복하는데 목적을 둔 행위이다.

그러나 원래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부수적인 결과로 예기치 않게 신경정신계나 인지기능 등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사례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가령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을 복용한 고령층 환자들에게서 인지기능 손상 및 치매 등의 퇴행성 뇌질환 발병률이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거나 항고혈압제 복용환자들의 알쯔하이머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

반면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호르몬 박탈요법을 받았던 환자들에게서 인지기능 저해로 인한 집중력 결핍 등의 부작용이 수반되었다는 요지의 연구논문도 학술저널에 게재되어 여기에 접한 이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 역학부‧내과의학부 및 생물통계학부 공동연구팀은 ‘신경의학’誌 7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치매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고령자들에게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토록 한 결과 발병률이 대조群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치매 증상이 없는 이들에게 스타틴系 약물들을 복용토록 했을 때 치매 및 인지기능 손상 발생률에 미친 영향’.

연구팀은 “5~7년여에 걸친 기간 동안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치매 발생률이 50% 정도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놀라운 수준의 예방효과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즉, 60세 이상의 멕시코系 미국인 1,674명에게 5년 동안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토록 한 결과 130명에서 치매 또는 인지기능 손상이 눈에 띄었지만, 이 중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했던 452명(27%)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의 벤자민 월로진 박사팀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렸던 ‘2008년 알쯔하이머 국제 학술회의’에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항고혈압제들(ARBs)을 복용한 환자들의 알쯔하이머 또는 치매 발생률이 다른 약물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35~40%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ARBs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은 이미 알쯔하이머 또는 치매의 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상태라 하더라도 증상의 진행속도가 더디게 진전되었음이 눈에 띄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미국 보훈처가 보유한 지난 2001~2006년 기간 중 고혈압 환자 600만명여명의 진료기록을 면밀히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번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월로진 박사는 “이미 알쯔하이머나 치매가 진행단계에 접어든 상태에 있었던 환자들도 ARBs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망상, 장기요양시설(nursing homes) 입원 및 사망 등이 발생한 비율을 비교측정한 결과 최대 45%까지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월로진 박사팀은 300여만명의 환자들에 대한 새로운 진료기록을 확보해 추가적인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에 소재한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크리스찬 J. 넬슨 박사팀은 ‘암’誌(Cancer) 9월호에 발표를 앞둔 한 논문에서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을 진행한 전립선암 환자들 가운데 최대 69%에서 집중력 저하 등 일부에서나마 인지기능 손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립선암 환자들은 종양 부위의 성장을 저해하기 위해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차단하는 방식의 호르몬 요법이 시행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넬슨 박사팀은 총 19건의 임상시험 및 동물실험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했었다.

그 결과 연구사례들에 따라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을 받은 남성들 가운데 47~69%에서 공간지각력, 멀티-태스크 수행능력 등 한가지 이상의 인지기능 손상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반대로 같은 요법이 적용된 환자들 중 일부에서는 오히려 언어기억력 향상효과도 관찰되어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밖에 미국 조지타운대학 의대의 스코트 터너 박사팀은 ‘2008년 알쯔하이머 국제 학술회의’에서 “알쯔하이머 치료용 신약후보물질인 바피뉴주맙(bapineuzumab)을 복용했던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환자 일부에서 예기치 않게 혈관성 부종(또는 뇌 부종)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해 귀를 쫑끗 세우게 했다.

혈관성 부종이 나타난 이들 중 대다수는 ‘ApoE4’ 유전자의 소유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바피뉴주맙은 와이어스社와 엘란社(Elan)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기대주.

발표내용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양사의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을 만큼 민감한 반응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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