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컴퍼니, 환경오염 구제 ‘종이 아이스팩’ 개발
자연친화적 소재 특허 취득, 비닐아이스팩 대체
이종운 기자 news@yakup.co.kr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11 10:11   수정 2020.11.11 10:17
연간 2억개 이상 소비되며 지구의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아이스팩의 주원료인 비닐과 폴리머는 물에 녹지 않고 하수처리장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하수구에 버리면 심각한 오염으로 인류건강을 해칠 수 있다.  육아를 전담하던 주부의 아이디어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키를 제공했다.

바인컴퍼니 민들레 대표(39세)는 “3년전 이유식을 주문하면 꼭 따라왔던 아이스팩이 인류건강과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아이스팩이 집안에 쌓여 처치 곤란하던 중 ‘종이로 아이스팩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개발비를 들인 끝에 ‘종이 아이스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라고 11일 밝혔다.

2017년에 창업한 바인컴퍼니는 자연친화적인 종이 아이스팩(Paper Icepack) 전문 개발회사다. 종이 아이스팩은 100% 물과 종이, 산화생분해성필름으로 만들어진 자연친화적 제품이다.

일반 비닐 아이스팩 포장지는 땅 속에 묻으면 썪는데 500년 이상 소요된다. 그러나 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 내부는 종이와 산화생분해성 필름으로 되어있어 땅 속에 묻히게 되면 약 600일정도 후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친화적 제품이다.

현재 이 회사는 종이 아이스팩 외에 비닐과 은박지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불가능한 보냉팩을 대체하기 위하여 산화생분해성필름과 종이를 사용한 보냉팩 개발과 함께 종이빨대, 종이 아이스박스, 종이박스, 종이 파우치, 종이 택배봉투, 종이 식품케이스 등의 에코패키징 시리즈도 개발 중이다.

바인컴퍼니는 최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스웨덴 국립SP연구소에서 바인컴퍼니 아이스팩에 사용된 산화생분해성필름의 원재료가 생물학적 분해가능성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검증도 받았다.

민대표는 “종이 아이스팩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재사용이 가능하며 기존의 폴리머 아이스팩과 동일한 보냉 지속력을 갖춰 신선식품의 택배 포장용은 물론이고 생활 속 냉찜질용, 아이스박스의 보냉제 용도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뛰어난 보냉력과 내구성을 가진 종이 아이스팩은 기존의 아이스팩의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스팩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종이 아이스팩을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어 주문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바인컴퍼니 민대표는 “종이 아이스팩이 각광을 받자 바인컴퍼니가 개발한 종이 아이스팩을 모방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종이 아이스팩에 대한 원리를 제대로 알고 더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종이 아이스팩이 박스내에서 아이스팩 역할을 할 경우 일반 고흡수성 폴리머를 사용한 기존 아이스팩보다 성능이 더 좋다”고 자신했다.

환경부는 아이스팩 내부에 젤리 형태의 고흡수성 수지냉매를 사용 못하도록 생산업체에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바인컴퍼니가 개발한 종이 아이스팩은 현재 쿠팡, 우아한형제들, G마켓 등 300여개 기업에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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