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기울여진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아직도 다수의 미국 성인들이 저품질(low-quality)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장기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식생활의 개선이 눈에 띈 가운데서도 정제된 곡물이나 전분성 채소, 첨가된 설탕 등을 통해 섭취된 저품질 탄수화물이 전형적인 미국 성인들의 1일 칼로리 섭취량에서 점유하는 비율이 42%에 달했을 정도라는 것.
반면 통곡물이나 통과일(whole fruits)을 통한 고품질(high-quality) 탄수화물이 1일 칼로리 섭취량에서 차지한 몫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학 식품영양학‧정책학대학의 장 팡팡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의사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24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1999~2016년 미국 성인들의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 섭취 트렌드와 식생활의 질’이다.
장 박사 연구팀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에 이르기까지 총 18년여에 걸쳐 식생활 트렌드를 추적조사하는 내용의 연구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성인들의 탄수화물 섭취량이 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저품질 탄수화물 섭취량이 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건강에 유익한 고품질 탄수화물 섭취량은 1%가 증가하는 데 그쳤음이 눈에 띄었다.
지방 섭취량을 보면 추적조사 기간 동안 1%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중 절반 가량이 포화지방이었던 것으로 조사되어 경각심이 일게 했다.
이에 따라 포화지방이 1일 칼로리 섭취량에서 점유하는 몫은 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라면 1일 포화지방 섭취량 비율로 권고되고 있는 10%를 상회하는 수준의 것이다.
한편 조사결과를 보면 고령층과 소득 및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에 속할수록 식생활 개선이 미미하게 나타나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
예를 들면 고소득층 성인들의 경우 추적조사 기간 동안 저품질 탄수화물 섭취량이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빈곤선 이하의 성인들은 2%가 줄어들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성인들은 식생활 가이드라인 준수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50세 이상의 고령층과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 소유자, 빈곤선 이하의 소득계층 등에서는 별다른 개선이 관찰되지 않았다.
장 교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미국 성인들의 식생활에 어느 정도나마(slightly) 개선의 징후가 나타난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미래를 위해서는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는 의미이다.
또한 식생활의 질에서 사회경제적 격차가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개입의 필요성이 조사결과에 오롯이 반영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미국 성인들에게서 식생활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입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