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人 85% 단백질原 “몰라요”..꼬리칸 사람들?
단백질의 건강 효용성ㆍ1일 권장섭취량 등도 마찬가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9-19 15:21   수정 2019.09.19 15:22

봉준호 감독의 2013년작 영화 ‘설국열차’에 등장한 ‘꼬리칸’ 탑승객들은 그들이 먹는 ‘단백질 블록’의 원료가 바퀴벌레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단백질이 필수적인 다량 영양소의 하나임에도 불구, 인도 소비자들 가운데 85%가 자신들의 단백질 공급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18세 이상의 도시 거주 인도 소비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를 담아 발간했다고 지난 10일 공표한 ‘2019년 단백질과 인도 소비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은 단백질이 건강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6%의 소비자들이 단백질 섭취가 골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답한 가운데 24%는 단백질 섭취가 근육강화에 좋다고, 19%는 체중감소에 유익하다고 응답한 것.

설령 단백질 공급원을 익히 알고 있는 인도 소비자들 가운데서도 32%는 자신이 일상의 식생활을 통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데 강한 동의를 표시했다.

민텔의 나타샤 쿠마르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도 소비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단백질 공급원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당수가 단백질 섭취의 효과에 대해서도 무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음료기업들이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들의 차이점과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용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식‧음료기업들은 단백질의 품질을 강조하는 동시에 하루에 얼마나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적극 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선을 돌려 보고서는 식‧음료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식이요법(fad diets)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다량의 단백질이 첨가된 식‧음료를 소비하는 일반소비자들을 공략표적으로 겨냥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를 보면 21%의 인도 소비자들은 과거에 고단백질 식생활을 이행하고자 노력했다고 답한 가운데 이 중 68%가 고단백질 식생활 역시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또는 “강하게 동의한다”고 답했음이 눈에 띄었다.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단백질이 첨가된 포장 식‧음료 제품들이 고단백질 식생활을 추종하는 특정한 소비자들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음료기업들이 건강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 인도 소비자들도 이제 일상생활 속에서 단백질이 첨가된 포장 식‧음료를 활발하게 소비하기에 이르렀을 정도로 행동변화가 뚜렷한 현실을 최대한 선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대다수의 인도 소비자들이 식생활을 통해 1일 권고량에 준하는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만큼 관련 메시지를 식‧음료 겉포장에 삽입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27%의 인도 소비자들은 포장된 식‧음료 제품들이 다량의 단백질을 충분히 함유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 강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 2016~2018년 기간에 인도에서 발매된 식‧음료 제품들 가운데 다량의 단백질이 첨가되었음을 강조한 경우는 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해당하는 식‧음료의 비율을 보면 식품이 84%, 음료가 16%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눈에 띄고 있는 단백질 다량 첨가 추세는 음료쪽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사실을 삽입한 음료 제품의 비율이 지난해 8%에서 올해는 25%로 크게 뛰어올랐을 정도라는 것이다.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현재 단백질을 다량 첨가했음을 알리고 있는 제품들의 내역을 보면 씨리얼바, 식사 대용음료 등과 같이 아직은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다”며 “앞으로는 밀크, 요구르트, 비스킷, 스낵류 등 소비자 규모가 훨씬 더 큰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만약 ‘설국열차’가 속편을 찍는다면 인도사람들을 대거 캐스팅해야 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다른 많은 나라의 소비자들도 오십보백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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