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보존제 안식향산이 조현병 치료제 효능 ↑
클로자핀 저항성 환자들에게서 관련증상 개선 관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2-05 16:22   

식품 보존제로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안식향산 나트륨(sodium benzoate)이 조현병 치료제 클로자핀(clozapine)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에게서 관련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다른 약물들을 사용했을 때 별다른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던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관련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안식향산 나트륨이 난치성 조현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 보조제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타이완 중국의약대학의 셴-유안 레인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생물정신의학’誌(Biological Psychiatry) 2017년 12월호에 게재한 ‘조현병 치료를 위해 D-아미노산 산화효소 저해제의 일종인 안식향산 나트륨을 클로자핀에 보조제로 첨가했을 때 나타난 효과’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생물정신의학’誌를 발간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의학‧과학 전문 출판사인 엘스비어社(Elsevier)가 지난 1일 공개한 것이다.

레인 박사는 “클로자핀이 불응성 조현병 환자들을 위한 최후의 정신질환 치료제로 인식되어 왔다”며 “하지만 불응성 조현병 환자들 가운데 40~70%는 클로자핀으로도 별다른 증상개선이 수반되지 못했던 형편”이라는 말로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클로자핀 저항성을 나타내는 조현병 환자들은 더 이상 사용해 볼 수 있는 치료대안이 소진된 환자들로 사료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식향산 나트륨이 클로자핀 저항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에게서 효능을 발휘했음을 입증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레인 박사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후속연구에서 보다 확실한 결론이 도출될 경우 불응성을 나타내는 조현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인 박사팀은 60명의 조현병 환자들을 충원한 후 전원에게 클로자핀을 복용토록 하면서 각각 위약(僞藥) 또는 안식향산 나트륨을 보조요법제로 6주 동안 병용토록 하는 내용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1g 또는 2g의 안식향산 나트륨을 매일 병용했던 그룹에서 별다른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았으면서 가장 괄목할 만한 수준의 증상개선이 눈에 띄었다.

위약을 병용토록 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안식향산 나트륨을 병용한 그룹의 경우 정서결핍이나 동기부족 등 조현병 환자들의 일상생활 기능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증상들이 개선되었다는 것.

특히 2g의 안식향산 나트륨을 병용한 그룹에서 전체적인 증상들과 삶의 질 개선이 한층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관찰됐다.

제 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타이완 창궁대학(長庚大學) 의과대학의 시에-신 린 박사는 “앞선 연구사례들을 보면 안식향산 나트륨을 정신질환 치료제들과 병용토록 했을 때 인지기능의 개선이 관찰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 같은 효과가 눈에 띄지 못했다”며 “아마도 보다 높은 용량이나 좀 더 오랜 투여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연구에서 안식향산 나트륨을 병용한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수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이 입증된 셈이라고 린 박사는 언급했다.

‘생물정신의학’誌의 편집자인 존 크리스탈 박사는 “안식향산 나트륨이 뇌 내부에서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지만, 조현병 환자들의 뇌내에서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진 D-세린(D-serine)의 파괴를 예방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D-세린 수용체들이 조현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난 오랜 기간 동안 표적으로 주목받아 왔는데, 아마도 안식향산 나트륨이 최초로 유의할 만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크리스탈 박사는 덧붙였다.

크리스탈 박사는 “안식향산 나트륨이 클로자핀으로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할 때 나타내는 작용을 좀 더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연구가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뇌 회로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분자학적 스위치 역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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