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사드 보복 풀리나··· 화장품업계 기대감 고조
한·중 공동결의문 발표··· 중국 단체관광 재개, 왕홍 마케팅 활기 등 해빙 모드
임흥열 기자 yhy@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1-03 18:11   수정 2017.11.05 09:06

16개월. 국내 화장품업계의 고공비행에 제동을 건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이 지속된 시간이다. 지난 10월 31일에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공동결의문이 발표되면서 중국발 사드 리스크는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핵 문제와 관련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은 북핵 능력 고도화에 대한 엄중성 및 해결의 시급성에 대한 공동의 인식하에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및 긴장 완화 등 상황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평창 동계 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한·중 양국이 힘을 합하는 동시에 중국 측은 우리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1년 넘게 사드 문제로 한국에 날을 세워왔던 중국이 마침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공동결의문이 발표되자 중국 언론들도 그간의 태도를 바꾸고 이를 극찬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수교 이래 정치·경제·인문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한·중 관계가 사드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은 중국과의 우호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사드 문제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손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와 관련된 외신 반응과 논평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중·한 사드 합의에 대해 세계가 주목했다. 양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신호와 전제조건, 원칙, 마지노선 등을 보여줬다. 이번 합의로 양국의 공동 이익과 관련해 가장 아름다운 결과가 실현됐다”고 보도했다.

사드 해빙의 기운은 이미 수일 전부터 감지됐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가 10월 말 인터넷을 통해 11월 한국 단체관광 상품 광고를 올린 데 이어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사이트 ‘씨트립’에도 한국 단체관광 여행 상품이 7개월 만에 등장한 것. 중국 상하이 춘추항공, 길상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도 공동결의문 발표에 앞서 제주 노선 운항 재개를 발표했다.

KOTRA가 10월 23일부터 일주일간 개최한 ‘왕홍 화장품 생방송 온라인 판촉전’ 역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9개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왕홍 개인 생방송과 더불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가 왕홍 생방송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판촉 기간 중 254만명의 소비자가 방송을 시청했다.

아직까지 갈등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흐름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 이어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의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결의문이 공개된 이후 국내 화장품업계는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물이 턱 밑까지 차오른 상황이었다. 만약 사드 여파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됐다면 명동 등 화장품 관광상권은 사실상 공멸이 불가피했다”면서 “이제라도 사태가 해결돼 천만다행이다. 앞으로 이러한 외교적 갈등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귀중한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다”며 “우리는 그동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 높았다. 앞으로 국내 화장품업계는 한마음 한뜻으로 해외 시장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