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腦)를 닮은 호두..과연 브레인 푸드라네요!
식욕조절에 관여하는 뇌내 ‘섬엽’ 활동 촉진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18 15:28   



호두를 먹으면 포만감이 촉진되면서 과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뇌 내부에서 배고픔이나 식욕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뇌내 부위의 작용이 호두를 먹었을 때 촉진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베스 이스라엘 여전도병원(BIDMC)의 크리스토스 S. 만조로스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당뇨병, 비만 및 대사’誌(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호두를 섭취했을 때 나타난 먹고싶은 식품 신호에 대한 섬엽 부위의 활성 증가’이다.

BIDMC측이 14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견과류 섭취가 뇌에 미치는 신경인지학적 영향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BIDMC 내분비‧당뇨‧대사진료부의 올리비아 M. 파 박사는 “우리가 먹은 음식이 뇌내 작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며 “호두를 먹은 후에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식품 신호(food cues)와 관련된 뇌내 활동에 변화가 유도되는 것으로 입증되었음을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만조로스 교수 및 파 박사 연구팀은 호두를 섭취했을 때 식욕이 억제되는 정확한 작용기전을 관찰하기 위해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를 사용해 호두를 섭취했을 때 뇌 내부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10명의 비만한 피험자들을 충원해 1회에 5일씩 BIDMC 임상연구소에 두차례 머물도록 했다. 피험자들이 섭취한 식품의 내역을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정확하게 파악코자 했던 것.

시험이 진행된 첫 5일 동안 피험자들은 호두 48g이 함유된 스무디를 매일 섭취했다. 호두 48g은 미국 당뇨협회(ADA)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있는 섭취량이다.

두 번째 체류기간의 경우 피험자들은 호두가 들어 있지 않지만 호두와 똑같은 맛이 나는 위약(僞藥) 스무디를 섭취했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피험자들 뿐 아니라 연구자들도 언제 진짜 호두 스무디 또는 가짜 호두 스무디가 제공되었는지 알 수 없도록 했다.

그리고 시험을 진행한 결과 피험자들은 호두가 함유된 스무디를 섭취했을 때가 “무늬만” 호두 스무디를 섭취했을 때보다 배고픔을 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피험자들의 뇌 내부를 fMRI로 촬영해 그 같은 결과가 도출된 이유를 파악코자 했다. 햄버거, 디저트 등 피험자들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들과 꽃, 바위처럼 식욕과 무관한 물체, 채소류 등과 같이 그다지 먹고 싶어하지 않은 음식들의 이미지를 각각 보여주면서 fMRI 촬영을 진행했던 것.

그 결과 피험자들은 호두 스무디를 매일 섭취한 기간 동안 먹고픈 음식들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fMRI를 촬영했을 때 뇌내 전두엽 우측 섬엽(insula: 감정조절과 관련이 있는 뇌내 영역) 부위의 활동이 훨씬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만조로스 교수는 “이 같은 fMRI 촬영결과는 호두를 먹었을 때 뇌내 활동이 촉진되면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되고 포만감을 더 느끼게 됨을 명확하게(no ambiguity)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섬엽은 인지조절에 관여해 단지 먹고싶은 음식을 택하기보다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택하도록 유도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만조로스 교수‧파 박사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제공하는 호두의 양을 더욱 늘렸을 경우 뇌내 활동이 더욱 촉진되는지 등을 관찰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만조로스 교수는 “사람들이 식품에 제각각의 반응을 나타내는 이유를 규명하고, 궁극적으로는 체중을 손쉽게 감소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도 이번 연구가 참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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