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게 세계 화장품시장 2위 자리를 내준 일본이 경제 회복과 함께 뷰티산업 부흥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은 초고령화 추세와 함께 청정, 고기능 원료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티에이징, 유기농화장품의 강국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도쿄 국제 전시장(Tokyo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은 웅장한 외관으로 도쿄 빅사이트(Tokyo Big Sight)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이곳에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2017 코스메도쿄(COSME TOKYO 2017)’와 ‘코스메테크(COSME Tech 2017)’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 전시회는 세계 40여개국 7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화장품 B2B 박람회다.
올해로 5회째 맞이한 ‘코스메도쿄’는 화장품 완제품 섹션으로 구성됐고, 7회째 열린 ‘코스메테크’는 OEM·ODM존, 원료존, 용기존 등 화장품 제조와 관련된 세부 섹션으로 나뉘는 등 두 전시홀이 구분됨에 따라 전체 박람회 규모와 수준이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2년 첫 개최 이후 나날이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참가사 수 역시 지난해보다 2배가 늘어 명실상부한 일본의 대표 화장품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코스메도쿄’ 이시모토 다쿠야(石本 卓也) 사무국장은 “‘코스메도쿄&테크’가 B2B 전문 전시회를 지향하는 만큼 올해 행사는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며 “사무국이 직접 개입해서 참가업체와 바이어를 매칭, 1:1 맞춤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100여명의 해외 빅바이어들이 초대됐으며, 비즈니스 매칭 서비스를 통해 효율적인 상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일본과 한국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호주,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의 화장품회사들이 부스를 마련해 참관객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 주최 측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의 유력 업체들을 초청, 이들과 해외 바이어들의 적극적인 상담을 주선했다.
해외 전시 전문업체인 코이코 역시 이번 박람회에 30여개의 한국 참가사를 모집, 이 중 12개사와 함께 한국 공동관을 구성해 무역 상담을 진행했다. 코이코 관계자는 “‘코스메도쿄&테크’가 다른 전시회와 비교해 기존 참가사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전시회 사전에 바이어와 참가사 간의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프리-부킹 시스템(Pre-booking system)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차별화를 꾀한 덕분에 참가사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였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일본 비즈니스 문화의 특성상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일본 바이어를 만나 상담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며 “전시회 이후에도 계속적인 연락을 통해 진성 바이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홈스파 브랜드 QIRINESS 관계자는 “전 세계 16개국에 유통되고 있는 QIRINESS가 새로운 일본의 디스트리뷰터(총판)를 만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코스메도쿄’에 참가했다”면서 “확실한 콘셉트를 지닌 제품을 선보여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각국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들이 여전히 주류를 이뤘고, 뷰티 디바이스나 IT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제품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울러 행사 첫날 일본 화장품업계의 글로벌 전략 등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비롯해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아카데믹 포럼, 참가사 세미나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 주최사인 리드 엑서비션 재팬(Reed Exhibitions Japan) 측에 따르면 ‘제6회 코스메도쿄’와 ‘제8회 코스메테크’는 장소 변경과 함께 규모를 확장, 올해 12월 6일부터 8일까지 도쿄 마쿠하리 메쎄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