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베라트롤, 브레이크 페달 단백질 ‘가속페달’
천식ㆍCOPD 등 상기도 질환 병원체 유도 염증 억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10-06 15:46   

레스베라트롤은 와인과 포도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계열 항산화 물질의 일종이다.

그런데 이 레스베라트롤이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중이염 등 상기도(上氣度) 염증성 질환들과 관련이 있는 세균성 병원체들에 의해 유도되는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학 생물의학연구소의 지안동 리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誌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誌(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지난달 28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레스베라트롤이 음성 조절자 MyD88 short를 상향조절해 NTHi 유도 염증을 억제하는 데 나타낸 효과’이다.

리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레스베라트롤이 차후 새롭고 효과적인 항염증제를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리 교수는 “레스베라트롤이 염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기전을 통해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것인지를 상당부분 알아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레스베라트롤이 ‘MyD88 short’라 불리는 음성 조절자(negative regulator)의 생성량이 증가하도록 유도하는 상향조절 작용을 통해 중이염이나 COPD을 유발하는 세균성 병원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레스베라트롤은 주요한 호흡기계 질환 병원체의 일종으로 손꼽히는 NTHi(nontypeable Haemophilus influenzae)에 의한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체내에서 염증은 오히려 적정한 양이 존재해야 세균성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하지만 염증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염증성 질환의 발병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천식과 COPD 등의 상기도 염증성 질환들은 전 세계적으로 5억명 이상의 환자 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NTHi와 같은 호흡기계 질환 병원체들에 의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천식은 미국에서만 매년 25만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데다 15세 이하 소아 및 청소년들의 입원원인으로 첫손가락 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COPD 또한 미국에서 사망원인 3위에 랭크되어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20년에 이르면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 5위에 오를 것이라 예상해 왔다.

중이염의 경우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소아들에게 전음성(傳音性) 시력상실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NTHi 감염증은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항생제 내성균이 늘어나면서 약물치료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항생제 이외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또한 시급하게 요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레스베라트롤이 기도 상피세포와 폐 내부에서 NTHi에 의한 항염증성 매개체의 발현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임을 입증한 첫 번째 동물실험 사례이다.

레스베라트롤 덕분에 염증성 신호전달 경로에서 음성 조절자로 작용하는 ‘MyD88 short’의 생성량이 증가했음이 실험용 쥐들을 사용한 실험에서 입증되었다는 것.

리 교수는 ‘MyD88 short’가 일종의 브레이크 페달 단백질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호흡기계 질환 병원체에 의한 염증을 타이트하게 억제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레스베라트롤이 만성 기도질환과 관련이 있는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리 교수는 강조했다. 아울러 레스베라트롤은 NTHi 감염 후 항염증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