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대장암 예방효과 “인스턴트 커피까지”
직장결장암 발생률 26~50%까지 낮게 나타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4-05 15:22   

심지어 인스턴트 커피까지..

블랙커피에서부터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의 양을 반으로 줄인 하프-카페인 커피,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에 이르기까지 커피의 유형을 불문하고 직장결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 노리스 종합암연구소 및 이스라엘 클라릿 국립이스라엘암통제센터 공동연구팀은 미국 종양연구협회(AACR)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암 역학, 생체지표인자 및 예방’誌(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4월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커피 음용과 직장결장암 위험성의 상관관계’이다.

노리스 종합암연구소의 스티븐 B. 그루버 소장이 총괄한 공동연구팀은 이스라엘 북부지역에서 조사시점으로부터 최근 6개월 이내에 직장결장암을 진단받았던 총 5,145명의 남‧녀 성인 그룹과 직장결장암 발병전력이 없는 4,097명의 대조그룹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작업은 설문조사를 진행해 조사대상자들의 1일 에스프레스 커피, 인스턴트 커피, 디카페인 커피 및 필터 커피 음용량과 다른 음료 섭취량, 그리고 직장결장암 위험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기타요인들을 측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여기서 언급된 “기타요인들” 가운데는 가족병력과 평소의 식생활, 운동량, 흡연 유무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1일 1~2회(servings) 정도로 중등도 수준의 커피를 음용한 그룹에서조차 직장결장암 발생률이 26%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1일 2.5회 이상 커피를 음용한 그룹의 경우 직장결장암 발생률이 최대 50%까지 낮은 수치를 보였음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커피 음용의 직장결장암 예방효과가 커피의 유형이나 카페인 함유 및 카페인 제거 여부 등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그루버 소장은 “이번 조사결과 커피 음용이 직장결장암 위험성 감소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을 뿐 아니라 커피 음용량이 많을수록 직장결장암 발암률 또한 비례적으로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카페인 제거 여부와 무관하게 일관된 효과가 관찰된 것은 매우 놀라운 대목이었다고 평가한 그루버 소장은 “이것은 카페인만이 커피의 항암효과를 유도하는 유일한 성분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커피에는 카페인과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대장암 세포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커피를 볶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멜라노이딘(melanoidins) 성분들의 경우 대장의 운동성을 향상시키고, 디터펜(diterpenes) 성분들은 체내의 산화(酸化) 손상을 억제해 발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노리스 종합암연구센터의 스테파니 L. 슈미트 박사는 “원두와 로스팅 과정, 끓이는 방법 등에 따라 커피를 1회 음용했을 때 섭취할 수 있는 유익한 성분들의 양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에서 커피의 유형과 무관하게 일관된 직장결장암 예방효과가 나타난 것은 희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클라릿 국립이스라엘암통제센터의 가드 레너트 박사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커피 음용량이 미국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이들이 즐기는 커피의 유형도 미국에 비해 다양한 편임에 미루어 볼 때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그루버 소장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 커피를 많이 음용토록 장려할 수 있으려면 더 많은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도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직장결장암 예방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마음껏 커피를 즐기도록 권고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한편 직장결장암은 미국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3번째로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편이다. 남성 암환자들의 5%에 가까운 이들과 여성 암환자들의 4% 이상이 직장결장암 환자들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올해에만 134만명 이상의 새로운 직장결장암 환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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