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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업계는 최근 해외 시장, 특히 중국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마스크팩을 시작으로 달팽이 크림, 마유크림, 제비집 크림 등 기초부터 색조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제품력을 자랑하는 ‘한국산 화장품’들은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은 52% 급증한 18억7,35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1.0% 해당하는 5억8,170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에만 들어가면 대박난다”는 말이 업계에 진담처럼 나돌 만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감이 상상 이상으로 큰 상태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황에 대해 “중국에서의 성공이라는 단면적인 부문만 보고 현재 흐름에 너무 젖어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오히려 중국에서 성공보다는 실패한 기업들이 더 많다”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과 유사하게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기보다는 점차 따라잡히고 있는 기술력의 격차를 벌리고, 개발에 매진해야 중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 내에 중국 화장품 기술은 한국 화장품 기술을 앞지르게 될것으로 본다. 중국이 가진 자본, 인력, 기술력 이 세가지가 결합돼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게되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등의 굴지의 회사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매머드급 기업을 구축할 수 있는 저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너무 맹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외교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간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인데, 당장에라도 중국 정부에서 화장품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면 그 이후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며 “모든 업체가 화장품 제조부터 유통, 판매까지 중국 시장 하나만을 보고 판을 짜는 것 같다. 몇몇 국내 기업의 성공을 보고 너도나도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처럼 중국 정부는 자국 화장품 브랜드 육성과 소비자 안전을 위해 해외 화장품 수입 시 수입사에게 시간과 비용,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위생검사와 같은 절차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를 도입해 영업적인 부분에서도 어렵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우추취(走出去)’ 정책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대기업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어 해외 브랜드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당국은 대기업 육성책과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의 구조조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M&A에 집중되면서 OEM, ODM, 기술 라이센싱, 프랜차이징, 수출 및 상품계약 등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직접투자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를 통해 저비용으로 저렴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즉시 인수, 현지시장에서 급격히 떠오르는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한 한국 화장품 기업도 이와 같은 수순을 밟은 바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인력수급에 대한 부분이 숙제로 남아있던 중국은 해외 인재 영입을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례로 최근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의 연구소에서 R&D뿐만 아니라 기초와 색조 관련 경력이 상당한 책임연구원이 최근 중국 화장품기업 A사의 연구소로 스카웃 되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기업들은 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우리나라 연구전문 기업과 아웃소싱을 통한 파트너십 형태를 취해왔으나, 이번 인력 스카웃을 시작으로 많은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중국기업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국에서 화장품 유통업에 종사하는 A씨는 “우리가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판이며,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일이다”며 “중국 수출 물량 부족으로 공장라인을 무리하게 증설하고, 수십만개, 수백만개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와 기한내에 맞추려다보니 제품을 급하게 생산해 불량품이 상당수 발생하는 등 수만가지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우리가 중국에게 목매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중국 당국이 국내 화장품 수입을 억제하는 정책을 내놓을 경우, 무리하게 벌려놓은 사업이 오히려 국내 화장품 시장의 목을 스스로 옭죄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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