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해 다른 길 찾겠다”
일부 아리따움 가맹점주, 본사 온라인·홈쇼핑 정책 피해 호소
안용찬 기자 aura3@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10-27 09:04   
지난주 한 가맹점이 문을 내렸다. 월 매출 1억원을 올리는 매장이었다. 이달 말에는 또다른 가맹점이 간판을 바꿔단다. 몇몇 점주는 “현 상황에서는 더이상의 해법을 찾을수 없다”고 판단하고 전문점과 유사한 방식의 멀티 브랜드숍을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초 전국 주요 도시에 새로운 형태의 화장품 로드숍을 열 생각이다.

가맹점주들은 제살깎기식 할인이 시장의 유통 질서를 깨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온라인과 홈쇼핑의 판매 가격을 보면, 가맹점이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제품을 못받는 경우도 있다. 품절이라는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란다. 그 제품이 온라인이나 마트에는 넘쳐난다는게 가맹점주들의 시선이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장사가 안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리따움 얘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2조6,677억원, 영업이익 3755억원, 당기순이익 2708억원을 올렸다. 가맹사업 관련 매출액은 2010년 2795억원, 2011년 3028억원, 2012년 3716억원(가맹점사업자에게 공급한 상품대금 기준)이다. 

아리따움 가맹점주의 하소연은 소수 가맹점의 사례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이들의 판단에 공감하는 가맹점주가 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브랜드숍 가운데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모여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전아협)를 처음 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으로 묶여 있지만 개인사업자들이 집단적으로 회사의 정책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은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요즘 상권분석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포화 시장론’에서도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NICEBIZMAP 상권분석서비스의 ‘프랜차이즈 현황’ 보고서에서는 “단일 브랜드의 정체 시기는 점포 수가 1,200개 정도되는 시점부터다.(파리바게트와 같은 제과점 업종의 독과점 시장현상은 제외) 주거지역 구석구석 침투하지 못하는 메이저 브랜드는 주로 역세권, 상업지역, 교통중심지, 특수시설 등에 입점하는데 국내에 그런 특징을 가진 상권의 수가 대략 1,200여개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한 가맹점주는 “800~1000여개 매장이 최대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2008년 런칭한 아리따움은 2009년 1000개, 2010년 1200개를 돌파한 후 2011년 1254개, 2012년 1264개, 2013년 1281개에 이른다. 증감률은 2011년→2012년 0.8%, 2012년→2013년 1.3%로 점포수 정체 시기(-10%~10%)에 포함된다.  

또 아리따움 가맹점 가운데 직영점이 2011년 48개, 2012년 60개, 2013년 86개로 늘고 있다는 점은 가맹사업자의 영역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을 쓴 남태현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는 “프랜차이즈 회사들도 직영점을 경영할 경우 가맹점들을 홀대한다는 소문이 돌기 쉽다. 그리고 직영점 운영에만 신경 쓰다 보면 가맹점 관리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원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그래서 아예 직영점을 두지 않는 프랜차이즈회사들도 많다”고 지적한다.

아리따움을 운영하던 어느 점주는 “아리따움이 너무 많을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은 회사측의 이윤 극대화에 빠져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가맹점주는 “계약 종료 시점이 오면 추가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고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회사에서 당근을 준다면 모르지만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을 채용하기 점점 힘들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의 노동 강도가 세진다는 의미다.

이 때문일까. 업계에서는 “아리따움 가맹점 150~250여개가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는 전아협 결성 초기 가맹점주들의 ‘심정’이 점점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

한 가맹점주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어서 유지하고 있을 뿐 상당수 점주들이 하루빨리 암울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심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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