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지방 섭취와 심장병 상관성 학설에 물음표
英 연구팀, 다불포화지방 섭취 효용성에도 의문부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3-20 15:43   

관상동맥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포화지방산 섭취를 제한하면서 심장병 감소를 위해 다불포화지방을 다량 섭취토록 권고하고 있는 현행 가이드라인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즉,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다불포화지방 섭취를 권장하고 있는 현행 가이드라인은 근거가 충분치 못하다고 사료된다는 것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공중보건대학의 라지브 초우두리 박사 연구팀(역학)은 ‘내과의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18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지방산의 섭취, 혈액순환 및 보충과 관상동맥 위험성의 상관관계’.

초우두리 박사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현행 영양섭취 가이드라인을 면밀하게 재평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8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1,700만명 이상이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해 사망했을 정도여서 심장병이 지구촌에서 사망과 장애를 유발하는 최대의 단일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최고의 과학적인 입증근거가 뒷받침하는 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일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우두리 박사팀은 18개국에서 총 6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72건의 연구사례들을 면밀하게 심층분석했었다.

그 결과 음식물 섭취 또는 혈중 생체지표인자로서 포화지방의 총량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과 명확한 상관관계가 성립되지 않았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다불포화지방산, 장쇄(long-chain) 오메가-3 지방산 및 오메가-6 지방산 등의 경우에도 섭취도와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 사이에 유의할 만한 상관성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장쇄 오메가-3 지방산 및 오메가-6 지방산의 다양한 유형별로 관상동맥 위험성과의 상관관계가 제각각의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에서는 아이코사펜타엔산 및 도코사헥사엔산(장쇄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산), 아라키돈산(오메가-6 지방)의 혈중 수치와 관상동맥 위험성 감소의 상관성이 관찰됐다.

마찬가지로 포화지방산의 경우에도 연구팀은 혈중 팔미트산(야자유에 다량 함유) 및 스테아르산(동물지방에 다량 함유)의 수치와 심혈관계 질환 사이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뚜렷이 나타나지 못했으며, 유지방의 일종인 마르가르산의 혈중 수치는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의 괄목할 만한 감소와 상관성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오메가-3 및 오메가-6 지방산 섭취가 관상동맥질환 감소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 사례들의 경우에는 유의할 만한 수준의 효용성 입증이 눈에 띄지 못했다.

초우두리 박사는 “적색육류의 섭취와 심장병 위험성의 상관관계를 관찰한 결과 지금까지 추정되어 왔던 것과 달리 포화지방이 아니라 적색육류에 다량 존재하는 또 다른 유해한 화학물질인 L-카르니틴이 주범임을 시사한 2건의 연구사례들이 지난해 공개된 바 있다”며 “보다 명확한 입증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심장재단(BHF)의 제레미 피어슨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다불포화지방의 다량 섭취와 포화지방의 섭취 감소가 심장병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학설이 충분히 입증되지 못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대규모의 후속 임상시험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확실한 결론과 판단을 내놓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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