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어떻게 얼마나 바뀌나”
올 브랜드숍 관전포인트 ‘변화’··· 온라인·모바일 쇼핑 급상승도 주요 변수
임흥열 기자 yhy@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3-17 09:05   

2014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선두권의 경우 치열한 경쟁 속에 큰 폭의 순위 변동이 예상되고 있으며, 후발주자군에서는 상위권 도약을 향한 각개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급상승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직면해있는 상황. 무서운 성장세로 국내 화장품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숍 채널에서 시장 재편은 불가피하며, 2014년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먼저 미샤의 ‘브랜드숍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2000년 ‘3,300원 화장품’을 앞세워 미샤를 탄생시킨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액 4,424억을 기록, 더페이스샵(5,230억원)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2년 연속 1위를 지켰던 에이블씨엔씨이기에 그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에이블씨엔씨는 BB크림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올해에도 고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4%나 급감(132억원)했기 때문이다. 더페이스샵의 911억과는 무려 7배에 가까운 차이다.

3위권에서는 내부 경쟁이 점입가경인 양상.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인 에뛰드하우스와 이니스프리는 2013년 각각 3,372억원, 3,3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와 4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쪽은 이니스프리다. 이니스프리는 498억원으로 영업이익 면에서는 261억원의 에뛰드하우스를 앞선 데다가 올해 1월 기준 805:602로 매장 수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가 공개한 매출액에는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에스쁘아의 액수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사실상 3~4위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매년 45~7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조만간 에이블씨엔씨마저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청정원료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브랜드 홍보에 일관되게 적용하면서 30대 이상의 고객을 대거 확보한 점이 이니스프리의 성장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통의 강호 스킨푸드를 비롯, 후발주자인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의 시장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마다의 뚜렷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올해 다채로운 전략을 통해 고객 끌어안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8위권의 경우 더샘이 토니모리 출신의 김중천 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하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잇츠스킨과 바닐라코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잇츠스킨은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의 동반성장, 바닐라코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라는 카드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편 주요 업체들의 서브 브랜드 전개 추이도 2014년 브랜드숍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미샤의 세컨드 브랜드 어퓨가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LG생활건강은 비욘드와 VDL을 적극 육성해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이니스프리 라인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또 토니모리 역시 세컨드 브랜드의 조기 런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숍이 포화를 이룬 상태에서 동일상권에 또 다른 매장을 부담 없이 입점시킬 수 있다는 것은 업체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올해에도 브랜드숍 채널은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과열경쟁으로 인한 이익률 저하, 온라인·모바일 채널의 급성장은 브랜드숍이 풀어가야 할 당면한 숙제이자 극복대상이다. 변화의 시기에 어떤 브랜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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