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 섭취 인위적 제한 과식 유발할 수도”
식이조절이 일종의 금단증상 유도 상관성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12-14 17:00   

흔히 체중을 조절하는 식이요법을 진행할 때는 맛있는(palatable) 음식을 멀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식사량을 제한하는 방식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당분이나 단음식 섭취를 제한할 경우 과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와 국립알코올중독연구소, 보스턴대학 의대,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신경과학대학원, 이탈리아 로마 소재 라 사피엔자대학 생리학·약물학부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e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된 이 논문의 제목은 ‘CRF 시스템 이용으로 섭식제한의 단점을 조절하는데 나타난 효과’.

연구를 총괄한 에릭 P. 조릴라 박사는 “인위적으로 상당시간 동안 특정한 식품의 섭취를 제한할 경우 마치 약물남용과 관련이 있는 금단증상과 같은 결과를 초래해 과식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연구팀은 20마리의 실험용 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한 그룹의 경우 5일 동안 일반사료를 공급한 뒤 2일간은 맛나고 당분을 다량 함유한 사료를 공급하는 방식을 7주 동안 반복한 반면 대조그룹은 같은 기간 동안 일반사료만을 제공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당분이 많은 사료를 공급하다 안하다를 반복했던 그룹의 경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반사료 뿐 아니라 달콤한 사료도 섭취량이 줄어들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편 연구팀은 또 약물을 사용해 코르티코트로핀(corticotrophin) 방출인자-1(CRF₁)를 억제하는 연구도 병행했다.

CRF₁은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뇌 내부에서 보이는 반응과 관련이 있는 분자물질의 일종. 다시 말해 니코틴, 코카인, 알코올, 마약, 암페타민 등을 남용할 때 금단증상을 촉진하는 작용을 지닌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CRF₁을 억제하는 약물을 7주 동안 공급한 결과 당분이 많은 사료를 섭취했던 그룹의 식사량이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 그룹에 속한 실험용 쥐들은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는 일반사료를 공급했을 때 CRF₁ 수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당분이 많은 사료를 공급했을 때 정상적인 수치를 보였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진전되면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건강한 식사 대안을 소량 섭취토록 하면서 맛있는 음식의 섭취를 제한받았을 때 부정적인 정서적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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