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즐겨 마시는 이들의 경우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를 젊게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홍콩 중문대학의 루스 챈 박사 연구팀은 ‘영국 영양학誌’(British Journal of Nutrition) 8월호에 발표한 ‘고령의 중국남성들에게서 차 음용과 텔로메어 길이 연장의 상관성’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챈 박사는 “차 속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성분들이 노화과정에서 수반되는 산화(酸化) 손상으로부터 텔로메어를 보호해 주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텔로메어’(telomeres)란 세포복제 과정에서 염색체들이 서로 뒤섞이거나 배열이 바뀌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물질을 말한다. 염색체들이 뒤섞이거나 배열이 바뀌어 암이나 각종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물질이 바로 이 텔로메어.
텔로메어는 세포가 복제를 거듭함에 따라 그 길이가 짧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세포분화 횟수에 제한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즉, 세포분열이 중단되고, 세포사멸로 이어지게 되는 것.
따라서 텔로메어의 길이는 ‘생물학적 나이’를 나타내는 생체지표인자로 꼽히고 있다. 텔로메어는 아울러 산화(酸化)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챈 박사팀은 65세 이상의 중국남성 976명과 중국여성 1,030명 등 총 2,006명을 대상으로 텔로메어의 길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차 음용실태를 평소의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파악했다.
그 결과 차 음용 여부와 텔로메어의 길이 사이에 확연한 상관성이 눈에 띄었다. 매일 평균 3잔(750mℓ)의 차를 마신 그룹의 경우 텔로메어의 길이가 차를 1일 평균 4분의 1잔(70mℓ) 이하로 음용한 그룹과 비교할 때 약 4.6킬로베이스(kilobases)나 길게 나타났을 정도.
챈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텔로메어 길이의 차이는 사람의 나이에 대입했을 때 5세 정도의 격차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 언급된 차는 녹차와 홍차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었지만, 피험자들의 대부분은 평소 녹차를 즐겨 음용하는 이들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