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가 오히려 육체적‧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암시하는 바로미터?
10대 중‧후반과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채식주의자(vegetarianism)를 표방하는 젊은이들의 경우 폭식장애를 비롯한 섭식장애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 복용, 구토 유발, 완하제 남용 등을 경험했다고 실토했을 정도라는 것.
한마디로 한창 철판도 씹어먹을 나이에 채식주의자를 표방하는 젊은이들의 마음 속 이면에는 오로지 살을 빼서 몸짱이 되고 싶다는 잘못된 동기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州에 소재한 聖 베네딕트-聖 요한대학 영양학부의 라모나 로빈슨-오브라이언 박사팀은 ‘미국 식이요법협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4월호에 발표한 ‘청소년 및 젊은층 채식주의자: 건강한 식생활 및 체중조절과 섭식장애 행동 위험성 증가의 양면성’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로빈슨-오브라이언 박사팀은 15~23세 사이의 청소년 및 청년 총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84.9%는 채식주의자였던 적이 없었던 반면 4.3%는 현재 채식주의자, 10.8%는 과거 한때 채식주의자에 해당됐다.
현재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피험자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과일과 채소를 1일 5회(servings) 섭취했으며, 전체 칼로리 섭취량에서 지방이 점유하는 비율은 30%를 밑돌았다. 반면 육식을 즐기는 피험자들은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1일 4회 이하였으며,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30% 이상이 지방이었다.
그런데 채식주의자들의 경우 섭식장애나 체중조절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육식을 즐기는 그룹에 비해 훨씬 빈도가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현재 채식주의자 중 18%가 조절 불가능한 폭식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대조그룹의 5%를 크게 웃돌았을 정도.
또 과거 채식주의자 그룹에서 전체의 27%는 체중조절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인위적으로 구토를 유발하거나, 완하제를 남용했던 전력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육식을 즐기는 그룹의 경우 이 수치는 15%에 불과했다.
로빈슨-오브라이언 박사팀의 연구결과를 감안하면 채식주의를 고집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 이유를 분명히 파악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