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고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카페인, 통증 감소‧운동강도 향상 상관성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4-02 14:11   수정 2009.04.02 14:16

카페인이 육체활동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한꺼풀 벗겨졌다.

즉, 카페인이 뇌와 척수 내부의 아데노신(adenosine) 신경조절계에 영향을 미쳐 운동 후 수반되는 통증을 크게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사이클 선수 출신인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로버트 모틀 교수팀(운동학‧지역보건학)은 ‘국제 스포츠 영양학 및 운동대사誌’(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 Nutrition and Exercise Metabolism) 4월호에 발표한 ‘카페인을 소량 또는 다량 섭취하는 이들에게서 갑작스런 사이클링 운동이 대퇴사두근의 통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모틀 교수는 “빈번한 카페인 섭취가 고강도 운동을 행할 때 나타나는 근육통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초점이 맞춰져 본 전례가 없는 분야”라고 단언했다.

그의 연구팀은 25명의 남자 대학생들을 평소의 카페인 섭취 수준에 따라 ‘1일 100mg 이하의 소량 또는 전혀 섭취하는 않는 그룹’과 ‘1일 평균 400mg 정도를 섭취하는 그룹’ 등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1일 400mg이라면 3~4잔 정도의 커피를 음용했을 때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모틀 교수팀은 실험실에서 측력계나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 피험자들의 최대 산소소모량을 측정한 뒤 30분씩 두차례에 걸쳐 고강도 사이클링 운동을 행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첫 번째 운동을 1시간 앞두고 5mg/kg의 카페인이 함유된 정제(錠劑)를 복용토록 했으며, 두 번째 운동 1시간 전에는 위약(僞藥)을 제공했다.

피험자들은 시험 참여에 앞서 24시간 동안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도록 지시받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고강도 사이클링 운동을 행하는 동안 피험자들이 느낀 대퇴사두근 부위의 통증과 산소소모량, 심장박동수, 운동강도 등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측정하고 기록했다.

그 결과 일부 피험자들에게서 카페인 섭취와 통증 감소의 상관성이 통계적 관점에서 볼 때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모틀 교수팀은 설치류를 대상으로 카페인 섭취와 통증 감소 상관성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좀 더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후속시험 착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모틀 교수가 이번 연구에 착수했던 것은 과거 선수생활 시절 장거리 사이클링 훈련을 앞두고 동료들과 커피숍에서 만나 카페인을 섭취하곤 했던 기억에서 착안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카페인을 섭취한 후에는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덜한 편이어서 힘든 운동을 좀 더 수월하게 행할 수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모틀 교수가 지난 7년여에 걸쳐 카페인 섭취와 통증 감소의 상관성에 주목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던 일은 그가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었다면 미처 포착하지 못했을 연구주제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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