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추출 폴리페놀로 파킨슨병 개선
신경독소의 뇌세포 괴사작용 저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2-17 16:15   
프로복싱 前 헤비급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가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개회식에서 가누기 힘든 몸과 덜덜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성화를 채화하던 장면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다.

알리가 선수시절의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질환이 바로 만성‧퇴행성 신경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이다. 뇌내 흑질(黑質) 내부의 도파민성 뉴런이 상실되고 관련조직들이 퇴화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녹차에서 추출된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들이 반응성 산소종(ROS; reactive oxygen species)과 산화질소가 뉴런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저해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국가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 생물물리학연구소의 바오루 자오 박사팀은 ‘생물 정신의학’誌(Biological Psychiatry) 15일자 최신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그 같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파킨슨병을 유도한 뉴로톡신 6-히드록시도파민 실험용 쥐들에게서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들이 반응성 산소종 및 산화질소 작용경로의 저해를 통해 발휘하는 억제효과’.

자오 박사팀은 실험용 쥐들에게서 녹차 추출 폴리페놀 성분들이 신경독소의 일종인 뉴로톡신 6-히드록시도파민(6-OHDA)에 의해 유도되는 뉴런의 괴사를 저해하는 효과를 관찰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자오 박사팀은 수컷 실험용 쥐들을 6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각 ▲일반사료 ▲일반사료+6-OHDA ▲녹차 추출 폴리페놀 1일 150mg/kg+6-OHDA ▲녹차 추출 폴리페놀 1일 450mg/kg+6-OHDA ▲녹차 추출 폴리페놀 1일 150mg/kg ▲녹차 추출 폴리페놀 1일 450mg/kg을 공급했다.

시험에 사용된 녹차 추출 폴리페놀은 갈산염 에피갈로카테킨(EGCG) 50%, 에피갈로카테킨(EGC) 22%, 갈산염 에피갈로카테킨(ECG) 18%, 에피카테킨(EC) 10%각 함유된 상태의 것이었다.

그 결과 녹차 추출 폴리페놀을 섭취한 실험용 쥐들의 경우 다른 그룹들과 비교할 때 6-OHDA에 의한 뉴런의 괴사가 눈에 띄게 적게 나타났다. 그룹에 따라 살아남은 뉴런의 양이 최대 3.7배까지 높게 나타났을 정도.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생물 정신의학’誌의 편집을 맡고 있는 예일대학 의대의 존 H. 크리스탈 박사는 “녹차 추출물이 실제로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될 경우 괄목할만한 의학진보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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