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9% ‘피부과 약 독하다’…실제 이상반응 '거의 없어'
타과 전체 이상반응 사례 중 1%에 불과…‘전문의’ 정확한 처방이 중요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12 12:34   수정 2020.11.13 09:38
국민의 대다수가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조사 결과 실제 이상반응 사례는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피부과 약의 오해와 이상반응을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노을을지대학교병원 한태영 교수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제18회 피부건강의 날-피부과 약 바로 알기’ 기자간담회에서 피부과 약에 대한 온라인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발했다.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는 대한피부과학회의 주최로 피부과 약 복용력이 있는 약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약 79%는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했고, 해당 인식에 대한 동의율 또한 56.1%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생기게 된 이유로는 직접적인 약에 대한 이상반응 경험보다는 일반적 통념이라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교수는 “이러한 인식이 생긴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이전 나병으로 불리던 한센병의 치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과거 발톱 무좀 치료제인 항진균제도 광과민증, 간손상을 일으킨 경우가 있어 우려점이 있었으나 지금은 부작용이 적은 약이 개발돼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사가 피부과 약을 처방했음에도 뽁용을 거부하거나 중단한 경험은 약 26%로, 많은 응답자가 피부과 약의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정작 실제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14%였으며, 2019년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보고된 약물 이상반응 건수 총 4,301건 중 피부과 약의 이상반응 건수는 43건으로 약 1% 그쳤다. 

대표적으로 피부과 약을 복용한 후 경험했던 이상반응 중 가장 흔한 ‘속 쓰림(41.4%)’의 경우도 실상 피부과 약에 특이적인 이상반응은 아니며 피부과에서 처방이 적은 소염 진통제의 가장 큰 이상반응이다.


‘건조함, 갈증 호소(38%)’의 경우도 두드러기 혹은 소양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의 의한 증상으로 과거에는 이 같은 이상반응을 유발했으나 현재 개발된 2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은 이상반응을 최소화해 수년간 매일 복용이 가능하고, 증상이 있다하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한 교수는 “피부과 질환에는 급성 두드러기처럼 수일 내 빠르게 호전되는 질환도 있지만 아토피피부염, 건선과 같이 장기적인 약 복용과 피부 관리가 필요한 질환도 있다”며 “결코 단순 경증 질환으로만 치부하거나 피부과 약의 장기복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약 복용을 스스로 거부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피부과 전문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7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학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산하 16개 학회 전문의와 함께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건선, 탈모 등 피부질환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피부과 약은 안전한 약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계획이다.

대한피부과학회 박천욱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약 81%는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과 약에 대한 정확한 처방과 올바른 정보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원, 클리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병의원들이 개설되고 있지만 ‘피부과의원’이라고 붙여쓰거나 혹은 빨간색 표시로 병원이름 앞에 ‘피부과 전문의’라고 인증마크를 표시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며 “학회 측에서 개설한 전문의 검색 사이트(www.akd.or.kr)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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