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도 일으키는 하지정맥류…성인 72% ‘심각성 모른다’
41% 환자, 증상 있어도 병원 방문 1년 걸려…인식개선 홍보 노력 강화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7-22 12:19   
하지정맥류는 피부 경화증,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성인의 72% 가량이 질병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는 22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하지정맥류의 인식 개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 주최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하지정맥류 관련 인지도를 파악하고 올바른 질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실시됐다.

일반인 900명과 환자 124명 등 총 1,024명의 성인이 참여했고 일반인 조사는 마크로밀엠브레인, 환자 대상 조사는 강동경희대병원, 고대안암병원, 가천대길병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부산해운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전국 6개 종합병원에서 대면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전체 하지정맥류 환자의 29%를 차지하는 50대 환자에서는 자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다는 비율이 20% 그쳤다. 

또한 일반인의 85%가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적 증상이라 알고 있지만, 실제 환자 중 해당 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대한정맥학회 장재한 회장은 “성인의 10명 중 7명이 하지정맥류의 질환명만 인지하고 자세한 증상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환자가 더욱 증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발바닥 통증, 쥐나는 증상 등 다른 증상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도 부각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하지정맥류는 부종, 혈전, 색소 침착, 피부 경화증, 궤양 등 삶의 질을 침해하는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를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8%에 그쳐, 성인 72%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9%의 환자 그룹 대비 25%의 일반인에서 인지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 회장은 “증상이 있거나 느꼈음에도 ‘병원에 간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반인 5%, 환자 11%으로 매우 낮았다. 실제 하지정맥류 증상을 느껴 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인원 중 41%는 처음 불편함을 느낀 후 방문까지 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내원 필요성에 대한 홍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외과 정혁재 교수는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하지정맥류는 조기 치료 하지 않을 경우 다리에 궤양까지 진행될 수 있어 치료기간과 비용이 더 들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하지정맥류에서 가장 우선적 치료는 압박 치료이다. 증상이 더 심화된다면 근본적 치료인 스트립핑, 정맥류 발거술과 같은 시술을 시행한다. 또한 작은 정맥류의 경우 특수약물인 경화제를 투약한다. 

정 교수는 “최근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단 시간에 검진이 가능한데다 MOCA와 같은 다양한 하지정맥류 치료법이 새롭게 등장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도 가능해졌다”며 “산업재해 질병으로 인정될 만큼 심각성이 큰 질환으로 단순히 미용적 측면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고 꼭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한편, 두 학회는 하지정맥류의 증상과 통계, 합병증 및 예방법에 대해 쉽게 다룬 영상을 제작하고 적합한 홍보 경로와 방식을 통해 꾸준한 질환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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