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자가면역질환 치료 향방은
관련 학회, 환자 지침 통해 지속적 치료 중요성 강조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7-22 06:00   수정 2020.07.22 07:10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관련 학회들로부터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돼 눈길을 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암환자,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신부전과 같은 만성 기저질환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주로 중증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코로나19 관련 환자 건강 지침’을 통해 코로나19 유행 속 환자와 의료진에게 질환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안내했다. 지침에 따르면 약제들의 중단이나 용량 변경은 류마티스 질환 및 신체 기능의 갑작스런 악화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단, 감염이나 발열 시 복용 중인 약물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는 주치의와 상의하라고 권고했다.

대한장연구학회도 의료진에게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법을 알렸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와 같은 약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치료 약물을 중단하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지속하되 코로나19 확진 후 약물 중단 여부를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그 중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환자들의 치료를 어떻게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6월 개최된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는 ‘SARS-CoV-2 속 류마티스 및 근골격계 질환 관리를 위한 잠정 권고사항’이 발표되며, 지역사회 감염이 일정수준 이상 일어나고 있는 경우 병원 방문에 대한 위험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2015년 ACR 가이드라인과 2019년 EULAR 가이드라인은 중등도-중증의 성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메토트렉세이트(MTX)와 같은 기존 합성 항류마티스제제(csDMARDs) 치료가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 생물학적제제 혹은 JAK 억제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국내에 출시된 JAK 억제제로는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국내에서 2014년 최초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됐다. 특히 젤잔즈는 최초의 JAK 억제제로, 경구제로 출시돼 주사제 중심의 자가면역 질환 분야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 입증에 근거를 더했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발표된 젤잔즈의 리얼월드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144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이상 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24.3%였다. 이는 젤잔즈의 안전성을 9.5년 동안 분석한 데이터인 ORAL Sequel 연구에서 보고된 비율인 25%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스마이랍(성분명: 페피시티닙),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가 중등증에서 중증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획득하며 자가면역질환 내 JAK 억제제 옵션은 다양해져 오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의 불안과 피로도 역시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이러한 상황일수록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질환의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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