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 약물’ 장기 치료 효과, 처음으로 규명됐다
‘미도드린·피리도스티그민’, 혈압 변화·우울증·삶의 질 개선에 유효성 확인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22 17:43   수정 2017.08.22 17:45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이 혈압 변화, 우울증, 삶의 질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상당히 호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이 두 약물에 대한 장기적인 임상시험은 없었다.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 사용의 효과도 이론적으로만 알려졌으나 사람을 대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이상건 교수 연구팀은 총 87명의 신경인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를 각각 29명씩 3개 그룹(미도드린, 피리도스티그민, 두 약물 병용)으로 나눠 3개월간 혈압변화와 우울증, 삶의 질 변화를 관찰했다.

일차 평가 기준은 약물 투여 3개월 째 되는 날 기립성 저혈압의 개선이었고, 이차 종료점은 1개월 째 기립성저혈압의 호전 여부와 증상 감소 여부였다.


3개월 치료기간 동안 증상은 유의하게 개선됐다. 연구 결과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사라졌다. 병용요법은 한 가지 약을 쓸 때보다 큰 장점은 없었다. 우울증, 삶의 질 또한 호전됐으며 미도드린이 피리도스티그민에 비해 우월했다.

또한 연구진은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지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 기간에 따라 각각 이완기 혈압을 측정해 비교했다. 약물 복용 후 1개월째에는 피리도스티그민과 병용요법이 혈압 강하를 막는 효과가 뛰어났지만 3개월부터는 세 가지 방법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어 실시한 우울증 척도 검사(Beck Depression Inventory)에서는 피리도스티그민을 복용할 경우 우울증 점수가 가장 높았으나, 3개월 후에는 세 약물 사이 큰 차이가 없었다.

삶의 질(신체적 부분)의 변화 수치도 마찬가지다. 연구팀이 ‘Short Form(36) Health Survey version 2’를 이용해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세 약물들 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기간별로 나누어 봤을 때 약제 투여 초기보다 투여 후기에서 삶의 질 점수가 더 높았다.

연구진은 기립성 저혈압에서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며 단기적으로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치료 후, 장기적으로는 미도드린 단독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주건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립성저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인 환자치료에 활용되길 바란다”며 “연구팀은 기립성 빈맥증후군 등 다른 기립성 어지럼증의 원인 연구와 이에 대한 유전자연구와 기전을 밝히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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