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에 AKT 억제제+항암제 병용 ‘생존기간 증가’
항암제 투여군은 4.9개월, 표적치료제·항암제 병용 투여군은 9개월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21 21:14   수정 2017.08.21 21:15

그동안 항암치료 외에는 별다른 표적치료 방법이 없던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기존 항암제로만 치료한 환자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이나 유전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의 한 종류로 항암제에 일부 반응하더라도 재발이 많고 암의 진행이 빨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평균 6개월 미만일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암이다.

지금까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해 암 성장에 중요한 신호경로를 차단하는 약제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있었으나 효과가 좋지 않았고, 최근 면역치료제, DNA 손상시 복구와 관련된 PARP 억제제가 일부 제한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도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김성배 교수팀은 항암치료 후 1년 이내에 재발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암 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신호경로 중 하나인 AKT를 억제하는 약제인 이파타설팁(Ipatasertib)를 이용한 무작위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했다.

모집단은 이전에 전신 요법으로 치료하지 않은 측정 가능하거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을 가진 18세 이상의 여성이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인이 58명, 백인이 54명, 흑인 등 그 외 인종이 12명이었으며, 연구는 총 8개국 44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총 124명의 모집단 중 62명에게는 1일 1회 이파타설팁 400mg와 항암제 파클리탁셀(paclitaxel) 80mg을 병행 투여했고, 대조군인 62명의 환자들에게는 파클리탁셀만 투여했다. 연구기간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였다.

일차종료점은 각 집단의 무진행 생존기간이었다.

먼저 병합치료를 시행한 군에서는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6.2개월이었고, 항암제 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4.9개월이었다.

또한 연구팀은 전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124명 중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PI3K-AKT-mTOR 신호경로의 이상이 있는 환자들만 선별했는데, 병합치료를 받은 군에서는 26명, 항암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16명으로 총 42명이었다.

42명 중 항암제로만 치료받은 환자 16명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4.9개월이었지만, 표적치료제와 항암제를 병합한 환자 26명에서는 평균 9개월로 나타나 표적치료제를 투여한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정도 길었다.

표적치료제를 투여한 환자들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부작용은 설사였고,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위약군에서는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삼중음성유방암 뿐만 아니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도 AKT 억제제의 효과에 대해 추가 3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AKT 표적치료는 PI3K-AKT-mTOR 신호경로에 이상이 있는 유방암 환자에 특히 효과가 좋기 때문에 치료 전에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적합한 환자를 선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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