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도 약국가의 난제 재고약문제가 근원적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대약과 각급 단위 약사회의 고독한 투쟁은 계속됐다.
대한약사회는 2008년 3월 정산을 목표로 지난 9월부터 개봉불용재고약에 대한 반품사업을 전국적으로 시작, 전체 제약사에 반품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미회신사에 대한 추가확인 및 청문회를 진행하는 한편, 대약·도협간 TF를 중심으로 각 지역특성을 반영한 반품협의체 구성에 돌입했다. 이어 내년 2월과 3월 사이에 의약품을 수거, 4월 최종적으로 반품약 정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군·구 약사회가 특정도매업소와 추진한 보상반품사업이 년 초부터 확산되기도 했다. 그 시발점은 창원시약사회. 창원시약은 4월부터 백제약품과 불용재고의약품 보상반품 시범사업에 돌입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를 이어 마산시약사회가 복산팜·경남청십자약품과 파트너십을 갖고 보상반품사업에 돌입하는가 하면 부산시약도 특정 도매 반품 추진을 검토하던 끝에 부울경도협과 독자적인 사장재고의약품 반품사업을 실시해 총 16억5,000여만 원의 재고약 반품을 진행했다.
이처럼 각급 단위약사회가 진행한 반품사업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데 반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대약의 개봉약반품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으로 실효성 논란이 일기도 있다.
약국가가 지적하는 반품사업의 문제점은 거래명세서 확인이 불가능하고 해당 업체 직접 반품 진행도 현실성이 떨어지며 서울·경기지역과 같이 약국과 업체가 많은 곳은 적용이 어렵다는 점 등이 제기됐다. 때문에 기존 진행방식대로 각 단위약사회를 통해 일괄적으로 반품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일단 대한약사회가 지난 12월11일 도협과 연석회의를 갖고 ‘개봉재고의약품 반품사업 TF’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해가기로 한 만큼 그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대한약사회 입장에서의 일괄처리방식의 이점과 실제 약국가나 제약사가 시행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실무 부담 가중 사이에서 적절한 조율과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고약문제와 관련해 약국가의 고충을 넘어 환경문제와 연계된 폐기방안 마련도 약계와 정부가 심각하게 고려할 사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 폐기물의 유입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단위 약사회들이 일괄적이고 효과적인 불용재고약 폐기 방안 모색에 고심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5월 시작, 총 5차에 걸친 불용재고약 폐기 및 보상계획을 발표했으며 경남도약은 3단계 불용재고약 해결방안에서 특정 회사와 제품 바터 형식의 불용재고약 폐기 대행을 추진한 바 있다.
이밖에도 유효기간 경과 향정 폐기 및 근원적인 불용재고 감축, 도매업소의 불용재고약 처리 등에 대한 방안 마련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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