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치유 어려운 초자연골… 젊다는 이유로 방치 시 조기 퇴행성 관절염 악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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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팀의 메달 사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트를 가르는 강력한 서브와 다이내믹한 스트로크는 테니스의 백미로 꼽히지만, 화려한 플레이의 이면에는 선수의 체중과 지면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무릎 관절의 막대한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르는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최근 테니스를 일상 스포츠로 즐기는 2030 동호인들 역시 관절 손상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테니스는 경기 내내 전후좌우로 폭발적인 가속과 감속, 급격한 방향 전환(Pivot)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고강도 인터벌 스포츠다. 낮은 무게중심에서 순간적으로 공을 받아치거나,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실은 채 축으로 삼아 강력하게 회전하는 동작은 무릎 관절 내부의 대퇴골과 경골 표면에 심각한 회전 토크와 전단력(Shear stress)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 완충 조직인 ‘관절연골(초자연골)’이 손상 위험에 노출된다.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진규 교수는 “방향 전환과 가속·감속이 빈번한 스포츠 환경에서는 무릎 관절 복합체에 비틀림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진다”며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은 경미한 통증을 단순 근육통이나 피로로 치부해 운동을 강행하다가 연골 결손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관절 질환을 흔히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으로만 인식하기 쉽지만,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국소 관절연골 결손은 젊고 활동적인 연령대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관절연골의 생리학적 특성이다. 연골 조직은 신경과 혈관이 분포하지 않아 손상 시 자가 재생 및 치유 능력이 사실상 전무하다. 초기에는 미세한 결손으로 시작하더라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면서 결손 부위가 점차 주변으로 확대되고, 결국 30~40대의 이른 나이에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진규 교수는 “젊은 층은 연골이 손상되더라도 관절 주변 근육의 보상 작용으로 일시적인 통증 경감을 겪을 수 있어 회복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며 “앞으로 수십 년 이상 관절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당장의 통증 제거에만 머물지 않고 장기적으로 관절 자체를 지켜내는 ‘보존적 관점’의 치료 설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후 무릎 관절 내에 물이 차거나(관절 삼출액 증가),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잠김 증상, Catching), 삐걱거리는 마찰음이 지속된다면 연골 손상을 의심하고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관절연골 결손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 잔여 활동 수준, 결손 부위의 면적과 깊이, 하지 정렬 상태(휜 다리 여부), 반월상연골판 및 인대 손상 동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계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약물 및 정밀 물리·운동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며, 결손 범위가 넓거나 연골 재생이 필요한 경우에는 미세천공술, 자가 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이식술 등 다양한 재생 수술 기법이 적용된다.
특히 관절 기능 회복 요구도가 높은 젊은 층에서는 환자 본인의 건강한 세포를 체외에서 증식·배양해 이식하는 첨단 바이오 재생 치료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환자의 늑연골(갈비뼈 연골)에서 채취한 건강한 연골세포를 특수 배양 과정을 거쳐 구슬 형태로 가공한 뒤 결손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세포치료는, 원래의 정상 초자연골과 유사한 성상으로 조직을 복원함으로써 관절 수명을 연장하는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교수는 “연골재생치료는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단일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손상 양상과 환자의 미래 운동 목표까지 정밀하게 계산해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코트를 누비는 국가대표 선수의 폭발적인 경기력 뒤에는 철저한 부상 방지와 관절 관리가 뒷받침되어 있다. 이는 주말 코트를 찾는 생활체육 동호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스포츠를 오래도록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평소 무릎 주변의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등 하체 근력을 균형 있게 강화해 관절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경기 전후 충분한 동적·정적 스트레칭과 올바른 착지 자세 습득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진규 교수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스포츠가 오히려 관절 건강을 갉아먹는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운동 후 지속되는 무릎 통증은 관절이 휴식을 갈망하며 보내는 명확한 경고 신호인 만큼, ‘젊으니까 견딜 수 있다’는 안일함을 버리고 조기에 정확한 전문 진료를 받아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평생 운동을 즐기는 가장 현명한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진규 교수는 무릎 관절염 및 손상 클리닉 전문의다. 연골 재생 및 줄기세포 이식, 근위 경골 절골술(오다리교정), 전방십자인대 재건 및 전외측인대 보강, 후방십자인대 재건, 반월상연골판 복원, 인공관절치환술, 관절염 주사 치료(Biologics/PRP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등의 진료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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