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물이 전쟁 무기 돼서는 안돼…”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내 물 공급 - 배분 핵심장비 반입 허용 촉구
국경없는의사회 올 한해 급수처 최소 137곳에서 물 공급 중단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3 08:35   수정 2025.08.23 08:42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집단학살 작전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고의적으로 물 부족 상태에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와 같은 단체들이 안전한 물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음에도, 이스라엘이 주요 정수 물자 반입을 가로막고 있어, 2024년 6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가 담수화용 물자 반입을 신청한 10건 중 승인된 건은 1건에 불과했다고 공개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22개월 동안 이스라엘 주요 수자원 인프라 파괴와 접근 제한으로 가자지구에서 이용 가능한 물의 양은 극도로 부족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물을 비롯한 생필품은 결코 전쟁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에 대규모 물 공급·배급에 필요한 핵심 장비의 반입 즉각 허용하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손상된 급수망의 복구를 즉각 허가하여 주민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에서 깨끗한 물이 줄어들면서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급성 수인성 설사 환자를 주당 1,000건 이상 진료했다. 위생을 위한 물이 모자라 옴과 같은 피부 질환도 확산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정수 시설 7곳은 6만5천 명이 1인당 하루 7.5리터의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양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는 필요한 양에 한참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수개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에서 물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9개의 신규 정수 시설 장비 반입을 추진해 왔지만, 이스라엘이 승인하지 않고 반입을 허가하지 않아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급수 트럭이 담수화 시설에 도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주민들에게 물을 배급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큰 장애물이 따른다. 

폭격이 이어지면서 배급 지점을 계속 옮겨야 해 주민들에게 안전하게 물을 전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2025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최소 137곳의 급수 지점에서 물 제공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물 부족은 단순히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물을 구하는 과정 자체를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정된 물을 둘러싸고 급수 현장에서는 긴장이 고조되며,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에게 물을 받으러 가는 것이 두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의사회는 전했다. 

오잔 아그바스(Ozan Agbas)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 책임자는 “식량, 물자, 보건의료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군은 물에 대한 접근마저 최소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음으로써 겉으로는 그럴싸한 변명의 여지를 남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존 수단을 옥죄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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